역시 우리끼리디요. 그렇치 아이거습네까?!
2018.5.6
최근 남북과 북미 간의 정상회담 의제로 '종전선언'이니 '평화협정'에 이어 핵폐기 및 상호 교류와 제재해제, 북한의 개방 이슈가 터져 나오자 일본은 이른바 '재팬패씽'을 두려워 하여 온갖 줄을 갖다대며 끼여들려고 한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휴전이나 종전의 당사국이기도 하지만 북한과의 관계에서 남한과 미국이 한반도에서 주도적 역활을 하게 된다면 그간의 공든 탑이 무너지게 되는 것이다. 지난 주만 하더라도 성공적인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로 당초보다 다소 일찍 북미정상회담이 가능하고 미국발 언론들은 5월22일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발끈한 중국의 눈치를 보느라 일주일 이상 뒤로 미뤄졌다는 얘기다. (어제까지만 해도 북미정상회담 D-17일 카운트다운 하더니 지금은 5월말 혹은 6월초니 하며 떠들어 댄다.)
지난 주 남북정상회담의 합의문은 지난 1972년 7.4공동성명서 내용과 놀랍도록 흡사하다. 평화정착과 자주통일의 원칙 하에 상호 적대비방행위와 무력도발 중지, 우발충돌방지를 위한 직통라인설치, 상호교류확대 등이다. 당시에는 북한에 핵이 없었으니 비핵화 관련 내용만 없고 나머지는 거의 비슷하다. 특히, 7.4공동성명문의 7개 조항 모두에서 "쌍방은....."으로 시작된다. 7.4공동성명문이나 지난 주의 합의문을 관통하는 핵심단어는 "우리끼리..."와 "자주(自主)" 였다. 근데 우리의 꼴통들은 '자주'라는 말에 경끼증세를 보인다. '자주(自主)'를 '주체(主體)사상'으로 착각하는 모양이다. 박정희 대통령이 살아 있다면 대노할 노릇이다.
지난 주 남북정상회담은 생중계로 방송되어 남북한과 전세계 동포들이 지켜보았다. 순 우리말로 아무런 통역없이. 각자 한반도의 남쪽 끝과 북쪽 끝의 말씨... 영남 사투리든 함경도 사투리든 서로 백퍼센트 알아먹는 우리 말이었다.
아무튼 중국이 저래 설레발을 치면 또 일본은 북한에 커다란 돈보따리를 들이밀며 끼어들려 할 것이다. 그래서 4자 혹은 6자가 되면 셈법이 복잡해지고 딴지를 걸 상대가 늘어난다. 우선 회담 한번 하려해도 시간과 장소 정하기가 골치 아파진다. 또한 각자 통역도 필요하고 그러면 회담시간이 배가 된다. 그래서 옥신각신 회의 진도가 느려터지고 또 하다 말다 하게 되면 성질급한 김정은은 지난번 서로 화통했던 문통과의 대화를 떠올리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쪼르르 달려올 것이다. (ㅎㅎㅎ. 이런 상상...)
"문 대통령님. 역시 우리끼리디요. 그렇치 아이거습네까?"
KW
아래는 7.4공동성명서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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