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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셀러니(신변잡기)

찬미하라. 봄비 !!!

by 홀쭉이 2019. 3. 21.

찬미하라. 봄비...

2019.3.21


 이맘 때 내리는 봄비는 고마움을 넘어 벅찬 감격이다.

메마른 대지를 적셔 기나긴 동면을 깨우고 싻을 튀우기도 하지만

요즘 미세먼지로 찌든 우리네 삶에 크나큰 청량제이기도 하다.


 어제 오후부터 추적거린 봄비가 밤새 자작 자작 내려 오늘 아침엔 제법 질척거렸다.

일상으로 바쁜 직장인에겐 짜증일 수도 있지만 새차를 하지 않고도 말끔해진 차와 물청소한 도로를 보고

걱정없이 상큼한 공기를 폐속 깊이 넣으며 기분이 한결 좋아진다.


 전국적으로 촉촉히 적신 이 비로 당분간 미세먼지 걱정도 없겠고

산불이 잦은 이 시기에 산불소식도 뉴스에 나올 일이 없겠다.

이 건조한 시기에 베란다 창을 활짝 열고 촉촉해진 공기를 실내 구석 구석 불어넣어

아토피로 밤새 긁어대던 애들도 몇 일간은 밤잠을 편히 자겠다.


 그리고 심심산골의 음지 냉골에도 고드름이 녹고 방울 방울 흘러내리고

습기 많은 너덜지대 돌무더기 아래는 이른 봄꽃들이 화려한 색깔과 자태로 숙인 고개를 쳐들거다.

그리고 저 남도의 섬진강 둑방과 고수부지에선 연초록의 풀들이 강바람에 파도칠거다.


 먼지 가득한 도심 길가의 가로수도 정원수도 말끔이 씻어주고

갈라파고스 거북의 등짝같이 쩍쩍 갈라진 매화와 벚나무에 물기가 스며들어

움을 튀우는 가려움에 발광을 하게 할 거다. 곧 우리는 거기서 아지랑이를 볼거다.

얼마나 가려우면....


 봄을 봄답게 하는 비. 그의 이름은 봄비다.

찬미하라. 그대 감격에 겨워 터져 나오는 울음으로 찬미하라.


KW(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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