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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돌아댕기기)

캄보디아 뜨내기_21 (선망의 나라, 한국)

by 홀쭉이 2023. 12. 16.

캄보디아 뜨내기_21 (해외취업의 최고 선택지, 한국)

 

어제 여기 청소년센터 앞 길거리 카페에서 한 캄보디아 중년 남자를 만났다. 그는 지나가다 오토바이를 세우고 불쑥 우리 말로 "안녕하세요?" 하며 내 앞에 앉았다. (겉으로 보기에도 내가 한국인처럼 보이는 모양이다.)

 

마침 거기서 내가 운영하는 영어회화 수업에 들어오는 대학생이 있어 얘기를 나누고 있던 참이었다. 요즘 그 여학생은 수업에 들어오지 않고 자주 그 카페에 있는 모습이 보여 궁금했다. 테이블 위엔 중국어를 배우는지 학습노트가 있었다. 그래서 물었더니 중국에 가서 공장 노동자로 일하고 싶다고 했다. 

 

왜 하필이면 중국이냐고 물었더니 대답을 망설였다. 가만히 보면 비슷한 동양사람으로서 서양의 선진국이 더 좋은 것은 알지만 일단 외모나 언어적인 측면에서 이질감이 큰 반면 같은 동양의 선진국은 그래도 한번 도전해볼 만한 것같다. 그 중 요즘 한국이 대세로 떠오르는 것엔 무엇보다 급여가 출중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최근 유행하는 K-Pop이나 K-드라마 같은 한류가 나름 역활을 할 것이다.

 

그들이 동양권에서 선진문물을 접해보고 큰돈을 벌기 위해 시도할 수 있는 나라는 제일 먼저 선진국이 된 일본 그리고 싱가포르, 한국, 대만 등이 있고 다음엔 말레이지아, 중국 글고 최근 고성장 중인 인근의 태국과 베트남 정도다. 여기서 대학을 나왔다 하더라도 수준이 낮은 편이라 그런 나라에 가면 대체로 비전문직으로 공장노동자, 농장인부, 가게나 식당 보조, 건설.청소 인부 등으로 일한다. 그들이 정식으로 취업비자를 받고 정규직으로 취업한 경우 현재의 급여(월급) 정도를 비교하면 일본 $1.5천, 한국 $1.7천, 중국 $0.6천 글고 인근의 태국과 베트남은 그들보다 약간 높은 $0.3~0.5천 수준이다. 게다가 한국과 일본에선 4대 보험부터 퇴직금까지 주는 곳이 많단다.

 

 

어제 만난 올해 42세의 캄보디아 남자(Mr. Sokea)는 지난 2005년부터 2008년까지 3년간 한국에서 일했단다. 당시 월 급여는 한국돈 70만원($0.6천) 이었단다. 본인도 들어서 알지만 그가 귀국한지 17년이 지난 지금 한국의 급여가 많이 상승하여 지금은 월 $1.7천 정도 된다고 알고 있었다. 불과 몇 년 사이 일본같은 나라는 급여가 정체되어 있는 반면 한국만 큰 폭으로 올랐다는 거다. 그래서 지금 다시 한국에 가고 싶단다. 지난번 한국행 이후 귀국하여 여기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넓은 땅을 사서 야채농장을 한다고 한다. 한참을 얘기하다 시계를 보며 그는 학교에서 오전수업이 끝나 아들을 데리러 가야한다고 일어섰다. 그리곤 내 커피값까지 치러주고 유유히 떠났다. 조금 있으니 텔레그램 메시지로 나중에 다시 만나자고 연락이 왔다.

 

하여 다시 중국에 가서 일하고 싶다는 대학생과 중국행 얘기를 하며 내 예전 중국에 대한 경험치와 최근 경제상황을 설명했다. 그녀는 한국이 최근 발전했지만 중국이 대국이고 많은 돈을 벌 것으로 생각했다. 예전 내 경험으로 중국과 최근 중국 경제사정을 설명해줬더니 당황했는지 조용해졌다. 동남아 개도국들은 대체로 중국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사회주의국들은 그렇다. 다른 나라의 물정에 어둡고 주변에서 누군가 체계적으로 얘기해주는 사람이 없으니 주변 사람들이 관행이나 막연한 선입견으로 외국행을 선택한다. 그래서 그들이 주변국에 가서 일하는데 합리적인 나라와 직장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

 

암튼 그들을 만나 얘기하며 그들과 이질감이 덜한 같은 동양권에서 비전문직 노동자로 일하며 받는 급여가 한국이 최고 수준임을 알게 됐다. 오래전에 한국에 가서 일했던 사람부터 최근 일했던 사람들까지 만나며 한국의 최저 급여와 외노자에 대한 급여의 변화 속도도 알게 되었다. 일단 다른 조건을 제외하면 그들 입장에서 한국은 적어도 급여면에선 최고의 선택지인 셈이다. 중국행을 준비하는 그 대학생에게도 내가 동양권의 여러 나라를 다니며 본 경험치와 그들의 임금실태 및 노동조건 등 비교표를 만들어 그들에게 일생에 한 번 정도 밖에 없을 해외취업에 후회가 없도록 도와주고 싶다. KW

 

 

PS.  2023년 캄보디아의 노동자 월 최저임금은 $199이고 지난 10월에 신정부에서 2024년 최저임금을 $204로 확정하여 발표했다. 당초 노사협의에선 $200로 정해졌는데 올 4월에 동남아시안 게임을 성공적으로 치르고 7월엔 총선에서 95%의 지지율로 집권연장하여 아들 훈센에게 총리직을 물려주고 호기롭게 $4을 올려 최종 $204로 정해졌다 한다.

 

청소년센터 정문 옆 청년포차 카페 (매일 여기서 카페라떼를 마신다.)

 

 

https://www.sedaily.com/NewsView/29S6YK1G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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