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유감
2009.12.17(목)
올해 최고의 girl group 가수로 '소녀시대'가 선정되었다 한다. 암튼, 어딜가나 소녀시대의 노래나 춤이 대유행을 했던 것같다.
늘씬한 각선미를 뽐내는 소녀시대 (대표복장 : 세라복)
소녀시대 대표 타이틀
이건 개인적인 취향이기 때문에 호불호(好不好)를 함부로 말하기는 어렵다. 근데 나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더군다나 그들에게 30, 40대의 중년 남성팬이 많다는 얘길 들으니 더욱 화가 난다.
우선 그 이름부터가 짜증난다. 지난 80년대 일본을 주름잡던 3인조 girl group, '소녀대'가 연상되어서다. 나도 기억이 어슴푸레하지만 소녀대는 하얀 세라복을 입고 귀엽고 깜찍하면서 야릇한 섹시함을 풍겼던 것같다. 당시 일본에서는 '소녀대'의 열풍이 교복을 입은 어린 소녀와 나이 지긋한 중년남자와의 원조교제를 더욱 부추겼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 포르노물이 부지기수다.) 근데 비슷한 이미지와 이름으로 '소녀시대'라니. . . 더군다나 'x x 대(隊)' 라는 것의 이미지가 더럽다. '정신대'가 연상되기 때문이다.
일본의 소녀대(少女隊)
아. . . 쪽팔려서. . .
무얼 하다가도 일본에 대한 얘기만 나와도 쉽게 흥분하고 적개심을 잘 드러내는 우리 젊은이와 중년들. . . 그들은 열광한다. 말끄미 잊고 새로 태어난 깜찍하고 발랄하고 늘씬 쉑씨한 그녀들에게.
근데 그게 가능해?! 대체 쓸개빠진. . . 아!!! 쪽팔린다.
굳이 일본 소녀대와 결부시킬 필요가 있는가 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낼 수는 있을 것이다. 왜 있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 하느냐고. 근데 나는 어설픈 식자라서 그런지 그것이 잘 안된다.
우리의 얇팍한 지식과 알량한 자존심. . . '소녀시대'란 이름으로 열광하는 한국사람들을 일본사람들은 어떻게 이해할까?
아님 만구 내 편견으로 여린 애들에게 크나큰 상처를 주는가??? 아. 헷깔린다.
KW
PS : 알고보니 이수만이 이끄는 SM엔터테인먼트에서 '보아'도 '소녀시대'도 길러냈단다. '보아'도 그런데 '소녀시대'라니... 이수만은 암튼 일본의 트랜드와 style을 많이 연구하고 벤치마칭 하는 것같다. 근데 그런식의 유행이 별로 달갑지 않다. 아다시피 '보아'도 일본이 기획적으로 길러 미국시장에서 크게 성공한 'Sweet Box'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흔히 우리는 이런 착각에 빠져있다. 일본사람들은 남의 것을 베끼기에 능숙해 창의적이지 못하다고 글고 한국사람들은 창의적이어서 장기적으로는 한국이 세계무대에서 일본을 능가할 것이라고... 근데 사람들아! '보아', '소녀시대'... 대체 뭣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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