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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대한민국 세상의 중심에 서다!

by 홀쭉이 2010. 2. 27.

대한민국 세상의 중심에 서다!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의 쾌거를 보며)

2010. 2. 27(토)

 

지난 구정 직전 캐나다 벤쿠버 동계올림픽을 시작할 때 우리는 우리선수단의 소박한 메달과 전체순위 목표를 듣고 내심 기대하는 바가 있었다.

 

의외로 첫메달은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나왔다.  (이승훈의 5,000m 은메달)  기대치 않았던 메달획득.  심상치 않았다.  그 이후 몇일 간격으로 쇼트트랙에서 기다렸던 메달이 쏟아져 나왔다.  놀라운 기록과 예상치 않았던 메달이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이 두개나 더 나와 모두 세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드디어 24일에는 김연아가 피겨스케이팅의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로 앞서 나갔고 26일의 프리부문에서도 압도적인 세계신기록으로 꿈에 그리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늘 쇼트트랙 남녀 개인전과 계주에서도 은메달 두개와 동메달 하나를 추가하여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다.

 

오늘 쇼트트랙 결승이 벌어지는 경기장 관중석에는 '한국 빙상 3종목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그랜드 슬램달성' 이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물론 야외 경기인 눈위에서 벌어지는 종목에서 메달획득을 못한 것은 아쉬운 점이 있다.  그렇지만 몇년전만 하더라도 출전선수조차 없었던 시절에 비하면 봅슬레이, 스키, 스노우보드 등 다양한 종목에 골고루 출전하여 한국의 존재를 알렸다.

 

                       세계적 선수와 비교하여 '오리 날다' 수준이였지만 그게 어딘가?  파이팅!!!

 

지난 1992년 알베르빌 올림픽에서 쇼트트랙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한국은 이종목의 맹주로서 대부분의 메달을 여기서 획득했다.  그외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마찬가지다.  한국의 기량이 워낙 출중하여 메달을 싹쓸이 하니 경쟁국들의 견제나 심지어 대회관계자들도 한국에 불리한 규칙을 만들어 한국편중 현상을 고치려 들었다.

 

그런데 지난 십수년간 우리가 쇼트트랙에서 워낙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면서 우리는 스스로 당연히 잘 하는 종목으로 치부하면서 뭔가 새로운 종목발굴에 목이 말랐다.  바로 이때 혜성같이 나타난 신데렐라가 김연아다.  그녀는 17세, 고2의 어린 나이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시작으로 주요 대회를 석권하기 시작했다.  드디어 그녀의 20세에 올림픽에서 전관왕을 완성하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이전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에서 획득한 금은동메달을 합쳐 올림픽 빙상3종목 석권을 완성하는 순간이였다.         

 

 

그간 쇼트트랙에서 많은 메달을 따면서도 약간 찝찝한 것이 있었다.  쇼트트랙 특성상 짧은 빙상트랙에서 좁은 공간사이로 비집고 들어가 상대를 제치고 이긴다는 것이 늘 위험천만이고 상대방의 헛점을 찌르는 듯한 느낌이 있는 경기였다.  (물론 선수들에겐 작전이고 기지로 통한다.)  어찌보면 한국적 상황에서 잘 할 수 있는 경기로 여겨졌다.  (좁은 나라에 밀집해서 살아가는 한국적 상황)

 

 

그에 비하면 스피드스케이팅은 400m나 되는 트랙에서 단 둘만 무한질주를 하여 기록으로 승부를 가르는 경기다.  여기서 금메달이 무려 세개나 나왔고 쇼트트랙 보다 금메달 숫자가 하나 더 많은 쾌거다.  (중국아 쇼트트랙...  너거 다 갖고가라.  마이 무라!!!)      

 

김연아가 우승한 피겨스케이팅은 더욱 그렇다.  넓은 빙상장에 덩그러니 혼자서 휘젖고 다니면서 연기를 펼친다.  강인한 체력이나 아슬아슬한 승부를 보여주기 보다는 음악의 선율에 맞춰 춤을 추는 그야말로 예술에 가까운 종목이다.  메달 숫자는 비교적 적지만 하계올림픽의 꽃인 마라톤에 비견되는 동계올림픽의 하이라이트다.  하여 김연아가 획득한 금메달의 숫자는 하나라도 다른 종목에서 여러 메달을 획득한 선수들보다 훨씬 큰 스포라이트와 명예와 부를 몰고다닌다. (나만 하더라도 역대 여자피겨 금메달리스트들은 기억하지만 그외 종목 금메달리스트은 잘 모르는 편이다.)  어제 김연아의 환상적인 연기를 보고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언론은 갖은 미사여구로 그녀와 한국을 극찬했다. 

 

드디어 한국은 세계의 주류에 당당히 합류했다.

 

근세이후 서구와 주변열강에 의해 끌려가며 강제로 할 수 밖에 없었던 시절과 일방적인 배우기, 따라하기에서 드디어 우리식을 세계에 내보였고 비로소 우리의 우수성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불과 십여년전만 하더라도 미국식, 유럽식 혹은, 일본식이다 해서 바깥 선진국에서 더 나은 제도나 현상을 비교하여 따라 하려 했고 그곳에서 유학을 한 인사를 요직에 발탁하는 것이 관례가 되었었다.  요즘은 그런 일방적인 외국사례인용이나 인물기용은 별로 흔한 것 같지 않다.  적어도 그때는 우리 것이 변변치 않았고 내세울 것이 없던 시절이라 그랬을 것이다.  세월은 흘러 모든 세태도 변했고 우리도 그 격랑속에서 쉽게 쓸려가지 않을 모습으로 당당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그속에 내자리는. . . ? ? ?

 

 

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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