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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돌아댕기기)

캄보디아 뜨내기_35 (관혼상제와 명절 풍습)

by 홀쭉이 2024. 4. 16.
여기 캄보디아의 생활풍습은 참 다양하다.
 
왠만한 중국의 명절은 다 즐기는 것같다. 글고 멀리 인도와 이웃나라 태국과 베트남 풍습까지도 그런 것같다.

 

지난 주엔 '청명절'이라고 떠들썩 하더니 이번 주엔 '송크란'(물축제)과 '쫄츠남(새해)'이라고 온통 난리다. 왠만히 사람이 많이 모여드는 도심에서만 그럴 줄 알고 자전거를 타고 시골로 나왔는데 거의 50미터 간격으로 사람들이 물총을 쏘아대는 바람에 옷이 젖고 말았다.

 

그런 명절 말고도 평소의 관혼상제도 뻑쩍지근하다. 결혼식이든 장례식이든 경조행사 전문회사를 불러 집앞 길에 대형텐트 몇 개를 설치하고 잔치를 치른다. 외지인이 보기엔 언듯 조사인지 경사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로 그냥 잔치 분위기다.

 

예전 우리도 그랬을 것이다. 가난한 살림에 그런 행사를 치르고 나면 친척과 이웃의 상부상조에도 불구하고 대게 큰 빚을 졌다. 근데 어느 날부터인가 그런 허례의식이 잦아들고 간단하게 치러 부담이 줄었다.

 

그래서 그랬던 옛 시절이 그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큰 다행으로 생각한다. 작년에 중국에 있는 친구의 결혼식에 다녀온 큰딸은 중국의 대단히 화려한 결혼식에 많이 놀랐단다. 규모가 크고 화려한 만큼 양가의 비용도 만만찮았겠지만 들어오는 축의금도 상당하단다. 주변 친척이나 친한 친구들은 그들의 한 달치 급여를 몽땅 축의금으로 낸단다. 신랑과 신부가 하객과 인사하는 자리에선 빨간 봉투에 현금을 넣어 뿌려서 주워가게 하더란다. (큰딸도 몇 장 주워 왔다.)

 

군사정권 시절 당시 큰 반발 속에 제정된 '가정의례준칙'과 이후 '김영란법'... 여기 캄보디아에서 과거 한국의 정치 지도자의 지도력을 새삼 절감한다. 국민의 행복과 부국강병을 위한 민심의 통합과 강력한 추진력. 그것이 군사정권 시절이었던 뭐였든 국민의 마음과 뜻을 모으고 실천해나가고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지도자. 식민 해방국 중 전후세대로서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것이 참으로 다행스럽다.

 

우리가 한참 고생하며 성장하던 시절 정부 고위직이나 초기 대기업 창업자조차 고급 외제차를 타고 다닌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우리한텐 당연하지만 외국에서 군대 의무복무를 하는 나라사람을 만난 적도 없다. 그것이 총칼의 위협이었든 자발적이었든 국민 다수의 지지와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은 정말 대단한 지도력임을 실감한다.

 

지난 주 청명절과 이번 주 쫄츠남에 이은 송크란 축제 시기에 밖에 나돌아 다니기가 꺼려진다. 지난 날 우린 그 어려운 시기를 어찌 살아 냈는지 아득하기만 하다. KW
 

 

PS. 여기 집이나 가게엔 모두 자그만 신당이 있고 향을 피우고 음식을 차려 놓고 복을 기원한다. 명절엔 좀 더 많은 음식을 차린다. (아래 사진)   청명절은 중국, 송크란은 태국 글고 쫄츠남은 인도에서 유래한 것이다.
 
 
깜퐁참 도청 앞 거리 (우리집에서 200여 미터 거리에 있다)

 

깜퐁참 시내 중심가 로터리

 

깜퐁참 도청과 로터리를 연결하는 중심도로
집집마다 있는 신당
동네 결혼식
프놈펜 시내에서 묵었던 호텔로비에 음력설 음식을 신당에 차려놓았다.
동네 결혼식

 

내가 자주 다니는 Gym과 마싸지 하우스 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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