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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셀러니(신변잡기)

성탄절에 (X-Mas Day)

by 홀쭉이 2009. 12. 25.

성탄절에 (X-Mas Day)

 

2009.12.25()

 

아기 예수는 어느 추운 겨울날 이스라엘 베들레헴의 어느 농가 조그만 마굿간에서 태어났다.  그의 탄생은 초라했지만 후일 큰 인물이 될 것을 알아차린 선지자들은 별빛을 따라 마굿간을 찾아 축하예물을 바치기도 했단다.  찬송가이며 케롤송으로 잘 알려진 ‘The First Noel’에 아기 예수 탄생의 상황이 잘 나타나 있다.

 

 

(아기예수께 경배하는 세 동방박사), 블로거에서 사진가져옴

 

저 저들밖에 한 밤중에 양 틈에 자던 목자들
천사들이 전하여 준 주 나신 소식 들었네

노엘 노엘 노엘 노엘
 이스라엘 왕이 나셨네


저 동방에 별 하나가 이상한 빛을 비추어
이 땅 위에 큰 영광이 나타날 징조 보였네
 
동방박사 세사람이 새 아기 보고 절하고

그 보배합 다 열어서 세 가지 예물 드렸네 

The First Noel, the Angels did say
Was to certain poor shepherds in fields as they lay
In fields where they lay keeping their sheep
On a cold winter's night that was so deep.
Noel, Noel, Noel, Noel
Born is the King of Israel!

They looked up and saw a star
Shining in the East beyond them far
And to the earth it gave great light
And so it continued both day and night.
Noel, Noel, Noel, Noel
Born is the King of Israel!

 

 Despite the light of that same star
Three wise men came from country far
To seek for a king was their intent and
To follow that star where ever it went

Noel Noel Noel Noel Born is the King of Israel   

[출처] 2009 니카시오 캐롤앨범 - 노엘(The First Noel) (N I C A S I O since 2009) |작성자 카페지기

 

 

예수가 33년간의 짧은 생애를 마감하게한 죄목은 반역이였다.  스스로 왕이라고 칭하며 무리를 모아 쿠데타를 모의했다는 것이다. (실제 성화들을 보면 십자가 옆에 로마어로 나는 왕이다.”라는 표말이 있고 그것이 그의 사형죄목이다.) 하지만 당시 이스라엘의 헤롯왕이나 로마로부터 부임하여 치안을 담당했던 본디오 빌라도 총독조차도 예수의 유죄를 인정치 않았다.  그렇지만 당시 기득권이였던 유대인 제사장들은 끊임없는 모략과 회유로 기어이 예수를 사형대에 세우고 만다.  예수는 그의 죽음을 미리 예견하였고 처형 전날 열두 제자와 최후의 만찬 자리에서 제자들의 배신과 그의 죽음을 알린다.  그리고 준비된 죽음을 맞는다.

 

재판받는 예수 (블로거에서 사진 가져옴)

예수를 처형하라고 고발한 제사장들과 기어이 십자가를 메는 예수 (블로거에서 사진 가져옴)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혀 세워진다.  그리고 세상의 왕으로 보좌에 오른다.  (블로거에서 사진 가져옴)

 

 

아마 예수가 진정으로 이스라엘의 세속적인 왕이 되길 원했고 후일을 도모하고자 했다면 제자들과 함께 탈출모의를 했을 것이다. (어찌보면 당시 헤롯왕과 로마총독부에 빌붙은 기득권의 공세와 그로 인한 지지자들의 분열과 배신 등으로 죽음을 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였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누가 예수가 왕이 되길 원했는가?  그것은 예수를 따르던 제자를 포함한 추종자들이였다.  여러 기록에 따르면 실제 예수의 제자들은 예수가 왕이 되면 자신들은 공신으로 무슨 자리와 이권을 차지하겠다는 논쟁도 벌인 적이 있었다.  심지어 예수가 죽고 나서도 마찬가지였다.  죽은 예수의 지위를 서로 차지하고자 많은 암투가 있었다.   

 

위의 케롤송 ‘The First Noel’ 에서도 아기 예수의 탄생을 이스라엘의 새로운 왕의 탄생으로 찬미하고 있다. 

 

그러나 예수는 이스라엘의 세속적인 왕이 되길 거부했고 세상의 왕이 되고자 스스로 죽음을 택하지 않았을지. (그래야 명분이 생긴다.) 예수가 죽은지 300년이 되지않아 그를 십자가에 못박았던 로마제국이 기독교를 국교화하고 로마의 심장부에 교황청을 만들고 교황을 추앙함으로서 그렇게 실현되었다.  중세와 근세에 이르기까지 유럽의 모든 나라는 교황이 추인해야만 왕으로 인정을 받게 되었다.  '신성로마제국'이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사실 오스트리아가 1차대전이 벌어지기 전까지 그지위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가 육체적인 부활을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는 2천년이 지난 지금도 세상의 왕으로 건재하다.  (이스라엘로부터 까마득히 멀리 떨어진 한국에서도 역대 대통령의 대부분이 그를 섬겼다.  이승만, 장면, 윤보선, 김영삼, 김대중, 이명박....)  근데 그것이 예수가 진정 원했던 것일까?

 

오늘 크리스마스. 

전세계의 기독교신자나 비교도나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찬미와 축하를 하고 있다.

 

우리가 천국을 믿든 안 믿든 우리의 죽음이 이렇게만 될 수 있다면 죽음은 더 이상 두려운 것이 아닐 것이다.

 

예수가 태어난 날 그의 죽음을 생각한다.  그리고 앞으로 나는 어떤 죽음을 맞이할지도.

 

KW

 

PS : 재미있는 것은 성경(마태복음)에서도 예수를 왕의 후손이라 하고 또한 기독교에서는 성모마리아도 대단한 가계출신임을 가르친다.  사실 예수의 출생부터 조상까지 모호하지만 제자들이나 추종자들은 그가 이스라엘의 왕이 되길 바랐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결국 그들의 탐욕으로 예수를 죽인 것이다.  신약성경은 예수를 찬미하면서도 예수를 죽인 죄책감으로 기록된 것으로도 보인다.  물론 제자들의 많은 기록들중 선별과 짜깁기를 한 것이지만 죽은 예수를 찬양하고 속죄하는 것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어찌보면 살았을때 더 적극적으로 추앙하고 지켜내지 못한 것에 대한 속죄와 함께 예수 사후 기독교제국을 끌고갈 교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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