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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또한 지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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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셀러니(신변잡기)

나이를 먹는다는 것

by 홀쭉이 2010. 1. 20.

나이를 먹는다는 것

 

2010. 1. 20()

 

 

Las Vegas.  이번이 아마 여덟번째인 것 같다.  (지난 1/6~10일 사이 라스베가스의 CES 전시회)

 

첫번째가 약 17년 전에 Comdex Fall이라는 전시회에 참관을 하기 위해서였다.  평직원이였던 당시에 제품전시와 상담으로 긴장도 했었지만 라스베가스의 화려한 유혹은 젊은 감성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호텔의 외관이나 인테리어 그리고 호텔앞정원이나 치장에서 벌어지는 화려한 쑈만 해도 대단한 구경거리였다.  (벨라지오의 분수쑈-일명 물쑈, 미라지의 화산쑈-일명 불쑈, 트래져아일랜드의 해적선 전투 등)  그리고 특급호텔에서 매일 밤 벌어지는 대형 서커스, 뮤지컬, 대중인기스타의 콘서트 등도 전세계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엄청난 규모로 대단한 자랑거리였다. 

 

  미라지호텔 (매시간 마다 화산쑈가 펼쳐진다.)

   발리호텔과 그 뒤로 파리스호텔

 벨라지오호텔 (호수에서 분수쑈가 매시간 펼쳐진다.)

  라스베가스 중심가 (일명 스트립)

 중심가의 시져스 팰리스 호텔 (여기서는 프로복싱이나 격투기 혹은 대규모 공연이 열린다.)

  알라딘호텔

  하라호텔

 

만다린베이호텔 (내가 묵었던 호텔) 

저 멀리 눈쌓인 록키산맥이 보인다. 

 

 

 

 

그이후 여러 번을 다니면서 카지노에서 조금씩 돈을 잃기도 하고 따기도 했고 명품상가에서 쇼핑도 해보고 여기 저기 호텔의 인테리어나 쑈도 보고 나중에는 인근의 포르노 쑈도 보고   그러다 차나 비행기로 1시간 이내의 후버댐과 그랜드캐년도 가보고   그러면서 나이도 들고 그럭저럭 회사에서 맡은 업무의 영역이나 책임이 커지게 되었다. 

 

그러면서 여기까지 달려온 오늘.  라스베가스는 단지 생계를 위한 비즈니스의 장소일 뿐이였다.  저멀리 록키산맥의 하얀 설산이 보이고 도시의 불빛은 여전히 은성하고 사람들은 영화배우처럼 화려하게 치장하고 최고급 리무진들은 스트립을 메우고 호텔카지노에선 ‘Wheel of Fortune’이 돌아가는 소리가 시끄러운데..…   내겐 절박한 비즈니스 뿐이였다.

 

만다린 호텔 Suite에 차린 초대형식의 전시회에서 체류기간 동안 나는 종일 묶여 있어야만 했다.  사실 바깥세상에 별 유혹이나 관심도 없었다.  애써 데려온 사람들을 격려하고 손님접대를 하느라 유명식당을 찾아 요리유람을 (첫날은 골드코스트호텔의 Cortez에서 알라스카킹크랩을 그리고 다음날은 Lawry’s Prime Rib에서 스테이크를 마지막날은 한식을 했다.  그리고 철지난 뮤지컬 Lion King도 보았다.)  했지만 내머리엔 오로지 당장 내손을 채울 비즈니스와 앞길에 대한 근심뿐이였다. 

 

 

 

 

나는 그 화려한 도심의 호텔방에서 바깥을 동경하며 나이먹음과 상실에 쓸쓸해 하며 방황하는 한마리 늙고 굶주린 짐승일뿐이였다.

 

 

KW (타이페이에서 정리)  --  위의 Las Vegas 사진은 개인블로거에서 가져온 것임 (나는 찍을 여유가 없었다.  Madalay Bay의 방에서 찍은 몇장만 내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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