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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셀러니(신변잡기)

‘트리플 30시대’

by 홀쭉이 2010. 2. 26.

트리플 30시대

2010. 2. 26()

 

요즘 들어 인생경영 관련하여 생각해왔던 바를 경제신문에 국내 유수 생명보험사의 FP가 기고한 기사에서 재확인을 한 셈이다.

 

트리플 30시대 30년 공부하고, 30년 일하고, 30년 노후를 보낸다는 뜻이다.  굳이 설명이 필요없을 것이다. 

 

그런데 내가 당한 현실을 감안하면 좀 더 세분화해서 대처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런 구분과 인생경영은 평범한 직장인의 경우를 대변하는 것이고 소위 잘 나가는 소수와는 전혀 별개의 얘기다.

 

일단 30년 공부의 시기는 이미 지났으니 넘어가자. 

 

일하는 30

 

이 기간은 이분화를 해서 생각하고자 한다. 

 

우선 30년 공부하고 졸업하여 일반 민간기업에 취직하여 대개 때가 되면 승진하고 봉급이 올라가서 최정점에 도달하는 기간이 일하는 전반기이다.  대체로 50세 전후까지이다. (사회적으로는 사오정이라 하지만 대체로 50세 까지로 보자.) 이때가 되면 자신의 지분이 없는 한 회사에서는 항상 퇴출리스트에 올라 구조조정이나 승.진급 등에서 눈치를 보며 살아야 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직장인이 제2의 일하는 기간을 맞이하게 된다.

 

2의 일하는 기간이란 여태까지 해왔던 탄탄한 직장에 비해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에 재취업을 하거나 창업을 통한 자영업을 하는 것을 일컫는다.  여태까지 일해왔던 업무와 환경과는 큰 차이가 있고 많은 고통과 리스크가 따르는 기간이다.  하여 인생을 통틀어 가장 큰 보람이나 혹은 쓰라린 고통을 맛보게 된다.  실제 경제적 성공의 삶이 이 기간중에 결정된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 기간중에 성공한 삶은 마지막 노후 30년을 편안히 영위하게 해주고 반대의 경우 노후를 비참하게 만든다.  실제 남자 나이 50세를 전후로 가족부양을 위하여 가장 많은 돈이 필요하며 자녀들이 분가를 준비하는 기간으로 사회적 지위까지 필요한 시기이다. 

 

하여 어찌보면 전반기의 일하는 기간은 후반기의 일하는 기간을 위하여 준비하는 과정으로 봐야 하고 실제 일로서 그댓가로서 충분한 보상을 받도록 한다. 

 

노후 30

 

아직 내가 여기에 도달하지 않아 상상만 할 뿐이지만 자나 깨나 염려되고 그 준비에 따른 강박관념에 시달린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이분화가 필요하다. 

 

환갑을 전후로 가족부양을 위한 경제활동에서는 벗어났으나 최소한의 생계를 위해서 혹은 아직 건강한 몸으로 소일을 위한 일거리를 위해서라도 70세 전후까지 일하는 기간이 있다.  사회의 주력노동세력과는 직접적인 경쟁없이 주로 그들이 허드렛일이라 여기는 일을 한다.  주유원이나 경비원, 안내원 혹은 봉사를 겸한 최소한의 공공노동을 하는 일들이다.  어찌보면 정규직장에서 은퇴하여 늙어 죽을 때까지 일없이 지내기도 힘든 사정이니 가벼운 일로서 노후의 전반기를 채우는 것이기도 하다. 

 

70세 이후의 노후 후반기는 진정한 휴식기다.  자의든 타의든 이사회는 더 이상 그들을 생산 혹은 노동의 대상으로 생각치 않는다.  젊었던 시절에 연금을 꼬박 꼬박 넣었다면 연금으로 기본적인 생계는 이어갈 것이고 자식들은 분가하여 어느 정도 자리를 잡게 되는 시점이다.  세태가 변하여 부모자식간의 유대가 옛날 같지 않으니 부모세대가 늙어서 스스로 생활을 꾸려가야 하는 상황이다.  경제적으로든 그외 다른 일상생활도 마찬가지다. 

  

 

  

노후준비 포트폴리오

 

앞에서 말했듯이 50세 이후부터 일하는 후반기 동안에 자영업이나 직장에서 성공적인 삶을 살았다면 노후는 그리 힘들지는 않을 것이다.  단지 지금부터 시간이 남아도니 여태까지 벌어 모은 돈으로 어떤 취미나 여가활동을 할까 궁리를 하면 된다.  물론 성격상 사고무친(四顧無親)의 경우라면 좀 힘들겠지만 그나마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으로 떼우면 그럭저럭 괜찮은 노후가 될 것이다. 

 

하지만 언론의 보도로는 소위 전후세대(1955~1963년 출생자)에 해당하는 대다수가 경제적으로 노후준비가 부실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비용이 적게 들며 풍요로운 노후를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준비를 하는 것이 현명한 대책일 것이다.

 

봉사활동을 직업처럼 하며 살아있는 동안 건강한 몸뚱이를 놀려서 남을 위해 희생하는 것도 훌륭한 선택이라 할 것이다.  아니면 마음을 비우고 도인처럼 초탈하여 사는 것도 방법이긴 한데 그것도 좀 씁쓸하다.  지난 30년 이상을 아담의 원죄로 힘들게 일해왔는데 인제 좀 쉬며 느긋하게 여생을 보내길 기대하는 마음이 있는데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도 답답한 노릇이다. 

 

그렇다면 벌어놓은 돈은 적은데 그것으로 보다 큰 효용을 발휘하는 방법론을 찾아야 한다.  사실 내가 그 때문에 이렇게 정리해보는 이유다.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친구에 있다.  출신이나 기본적인 취향 그리고 취미가 비슷하다면 정말 죽을 때까지 고락을 함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비용이 적게 든다.   특히, 전원생활로 기본적인 생활의 자급자족이 가능하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내가 친구들을 간곡하게 설득하여 이루고 싶은 Society 혹은 Utopia가 바로 그것이다.  하여 나는 오늘도 꿈속에서 우리의 Utopia에서 펼쳐지는 전원일기를 쓰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일하는 30년의 후반기를 어떻게 보람차게 보내고 노후를 위한 경제적 축적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내 미래의 Utopia에서 함께할 친구를 모으고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이다.

 

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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