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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친구 (부제 : 노무현과 문재인)

by 홀쭉이 2009. 8. 4.

친구 (노무현과 문재인)

2009.5.29

최근 노무현 전대통령 퇴임후 재임시 수뢰사건
변호와 서거 이후 장례식에서 30년 지기(知己)

문재인변호사가 다시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의 트래이드 마크격인 백발(白髮)을

날리며 절제된 표정없는 엄숙한 얼굴, 꼿꼿하고

당당한 몸가짐으로 다시 나타났다.  그도 노대통령

퇴임과 함께 평범한 변호사로 돌아가 부산에서

생업에 종사하고 있었다.


 



그는 노무현변호사시절 부산에서 먼저 민주화
운동을했던 인권변호사였고 동료이자 친구인
노변호사를 만나 지난 30년의 인연을 쌓아왔다.  
같이 민주화 인사 변론을 하면서도 막상 노변호

사의 정치참여를 만류했지만 일단 노변호사가

정치를 시작하자 조건없이 도왔다. 이후 여러

차례의 당선과 낙선에서 변함없는 지지와 협조

를 했다.  그가 받은 고통은 노대통령이 걸어간

길과 별 다를 바가 없었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후 어찌보면 친구 잘 만나
출세했다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문변호사는

민정수석비서관, 대통령비서실장으로서 보좌

를 했고 노대통령 임기중 어려운 시절마다 나

서서 그를 도왔다.  민정수석이나 비서실장으로

재임시 대통령에 누를 끼칠 조그만 사안에서도

그는 일말의 주저함이나 미련을 보이지 않고

용퇴를 했다.  그래서 대통령 재임시나 퇴임후

에나 그를 둘러싼 정치적 잡음이나 수뢰사건은

없었다.  여당은 물론 야당으로부터도 그랬다.  

화려한 수사(修辭)나 정치적 제스쳐도 없는

사람이였다.  그리고 향후 정치적 행보도 없었고

그냥 노대통령이 낙향하여 범인(凡人)으로 살고자

했듯이 그도 부산으로 내려가 평범한 변호사로

생업을 재개했다.


백발의 머리색과는 달리 그는 53년생으로 46년

생인 노대통령보다는 7살 아래의 동생뻘이다.  

그 정도 나이 차이면 한국적인 풍토에서 어쩌면

그는 인간 노무현의 동생 정도로 형을 지지하고

따랐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그들은 이미 성인

이 되어 만났고 그것도 이 사회에서 사법고시를

패스하고 변호사가 되어 만나 그런 위아래의 위계

로만 볼 수 없는 동료 그리고 친구로 보는 편이

나을 것같다.  


한편 노대통령의 자살로 인한 서거라는 엄청난

일을 당하고 보니 두 분의 관계가 새롭게 조명된다. 

어찌보면 ‘민주화’라는 큰 뜻은 같이 해도 성격이나

표현방식에서 너무도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두

사람인 것같다.  부질없는 애기지만 두 분의 기질을

좀 섞어 놓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그들

은 이미 그것으로 엄청난 갈등과 고통을 겪고 오늘

까지 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친구 노무현을 노무현

으로 인정하고 친구 문재인을 문재인으로 인정하며

살아왔기에 지난 30년 그리고 오늘이 있었다.

그래서 어찌보면 노무현은 노무현의 방식 그대로
용기있게 살아왔고 그렇게 우리 곁을 떠났다.  또한
친구 문재인은 자신의 방식으로 차분하게 친구 노무현

을 보내고 있다.  


우리에게 다름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이 왜 우리
에게 장애물이 되는 것인지?  


친구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그립다.

 

 


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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