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러움
2010.11.20(토)
우리가 주말이나 휴일에 산이나 바다를 찾는 것은 그것이 자연(自然)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여 그런 곳에서 원래 있는 것 외에 굳이 쉬기 편리하거나 운동을 위해 설치해놓은 것들을 보면 웬지 짜증이 난다.
누군가는 애를 써서 만들었겠지만 우리가 원래 그대로의 모습을 보러 가는 목적에는 배치된다.
굳이 인정한다면 자그만 벤치 정도면 충분하다.
관악산은 서울사람들이 시내버스나 전철로 갈 수 있는 가까운 자연이다.
사람들이 야금야금 산아래를 갉아먹어 옥죄어 오지만 그래도 경기오악(京畿五嶽)의 하나로 험준한 산세나 수려한 계곡이
천만의 수도시민들을 유혹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근데 문제는 시민들보다도 소위 관(官)이란 데서 그 수려한 자연미를 망치고 있다.
정말 기가 막힌다.
이런 망할 짓이 서울 그것도 서울대 옆 계곡에서 벌어지고 있다.
도무지 자연을 경험하지 못하고 공사판에서 살아온 사람들 처럼 그냥 있는 자연은 버려져 있다고 생각되는 모양이다.
대체 왜 그리도 수려한 자연을 굳이 돈을 쓰고 수고를 해서 망치고 있는지...
정말 원망스럽고 울분이 차오를 뿐이다.
2년전 여름 그곳 계곡의 모습이다.
몇년전의 모습을 떠올리면 서글퍼 눈물이 핑돌 지경이다.
밥팔아 똥쳐먹을 놈들이다.
제발 손 좀 대지 마라.
좀 가만히 놔주라.
수만년에 걸쳐 만들어진 우람한 바위를 죄다 깨내고 바닥을 박박 긁어 물만 휑하니 흐르게 하고선
계곡정비라고... 너 이넘들 한심을 넘어서 범죄자다. 조상들과 후손들에게 두고 두고...
우리가 '자연스럽다'는 것은 그것이 인위적이지 않고 순리를 따른다는 뜻일 것이다.
바로 그 자연스러움은 '自然'에 서 비롯된 것이고 자연이 곧 척도라는 뜻이다.
영어도 마찬가지다. Nature(자연) 이고 Natural(자연스러운) 이다.
자연스럽지 못한 것은 부자연스러움이고 곧 괜스런 인위(人爲)인 것이다.
여태까지 억척같이 일해서 그럭 저럭 먹고살만한 대한민국에서 앞으로 가장 소중한 가치이자 자원은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자연일 것이다.
지난주 동네 근처 야산의 산책길에서 만난 애완견.
그넘은 온 주변을 킁킁 거리며 여기 저기 나무에다 한쪽 다리를 들고 오줌을 찔끔거렸다.
그넘을 따라 걷다보니 한 대여섯번이나 그랬다.
그 모습이 장난스럽기 보단 너무 진지해 보였다. 무슨 의식을 치르거나 은밀한 임무를 수행하듯...
(아다시피 영역표시다. 불쌍한 넘... 인터넷상의 애완견 동호회에선 개의 항문주변에서 찔끔거리는 발정액을 짜버리는
장면과 수컷의 거세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친절하고도 자랑스럽게 보여주고 있었다.)
또한 인간들은 몹쓸 짓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넘들을 집에 가둬 지 장난감으로 갖고 놀고 있었다니...
지난주 여기 저기 오줌을 뿌렸던 견공... 그래 그래 이해하네.
에라이 제대로 갈겨버려라.
오늘 다녀온 산행...
요즘 xx넘들의 닭짓으로 산하가 망가져가는 것을 생각하면 울분을 넘어 서글퍼진다.
차라리 이나라를 떠나고 싶어진다.
아! 무식한 넘들, 더러운 넘들, 몰염치한 것들...
kw
'시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뭔 냄새가 나지않은지? (재스민혁명) (0) | 2011.02.26 |
---|---|
사회적 기업 (0) | 2011.01.08 |
건방진 넘들 (0) | 2010.08.10 |
4대강사업 릴레이 (0) | 2010.06.30 |
공존의 이유 (4대강 릴레이_2) (0) | 2010.06.1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