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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돌아댕기기)

두물머리 트래킹

by 홀쭉이 2011. 7. 12.

두물머리 트래킹

          2011.7.10(일)

아무 넘도 후기를 안올려 부득이 내가 올린다.

 

장마기간중이라 일기예보가 불길했다.

하루 전까지도 비가 오락가락 해서 미적거리다 결국 영식(81)과 양규(84)는

헤괴한(?) 사유를 대며 펑크를 냈다.

 

졸지에 잠실에서 새벽같이 나와 후배들을 기다렸던 종얄성(80)은 열을 받고 애매한 내게

핸폰 문자질을 해댔다.

 

9시경이 되어 혜경(85)이가 사는 도심역에서 만나니 판용(84)을 포함하여 모두 4명.

 

아직도 인상이 잔뜩 찌푸러진 종얄성을 위하여 2인자인 내가 악역을 맡아

펑크낸 두 놈에게 엄벌을 가하기로 했다.

 

전권을 위임받는 나는 일단 어차피 못 나온 두 놈은 오전중 푹쉬고 오후 하산무렵에 맞춰

의관을 갖추고 종얄성에게 고두사죄를 하도록 단단히 일러두었다.

 

 일행을 만나기 위해 전철을 탔다. 지하철 스크린도어. 

보기엔 좋아 보이지만 그 목적을 보면 참으로 서글픈 일이다.

아다시피 지하철 자살방지가 중요한 목적이다. 그런다고 자살을 막을 수 있을까?

굳이 사람이 붐비는 지하철에서 죽음을 택하는 것은 사람들에게 무언가 항변한다고 봐야 한다.

 

 

4명은 도심역에서 만나 버스를 타고 팔당을 지나 두물머리로 갔다.

우선 연꽃을 비롯한 수생식물 정원으로 꾸며 놓은 세미원으로 갔다.

 

 모두들 서로 카메라를 가져오겠거니 미루다 아무도 가져오지 않았다.

그래서 모두 핸폰 사진이다.

 

세미원 시작점인 돌다리.

 

 홍련이 활짝 피었다.

 

 저 위에 부처가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백련과 홍련

 

 이렇게 자태가 고운 홍련이 벌써 연밥을 맺어있었다.

 

 이렇게 화려한 홍련도 있었다.

 

 세미원 끝의 팔당호가 보이는 곳에서

 

2시간 정도 세미원에서 연꽃과 정원 구경을 하고 나와 입장권을 제출하니

냉장보관한 배2개와 청정재배한 싸리버섯 한봉지 중 하나를 택하라 한다.

 

이런 기발한 아이디어가...

하여 세미원 입장료 3천원이 전혀 아깝지 않은 기분좋은 구경이였다.

 

세미원을 나가 다시 버스를 잡아타고 팔당의 다산유적지 둘레길을 걸었다.

간간이 해가 나기도 했지만 시원한 호수와 싱그러운 수풀이 상쾌한 기분을 유지하게 했다.

 

이윽고 두 넘들과 접선지점을 확인하고 트레킹을 끝내고 기다리면서 팔당호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막거리 한잔을 찌꺼리고 있었다.

 

넘들은 쉬는게 불편했던지 예정보다 두시간이나 빨리 나와 우리를 픽업했다.

 

일단 벌금은 징수하되 태형은 면한다는 조건으로 넘들의 차를 타고 혜경이 집으로 갔다.

아파트로 들어가기 전에 삽겹살을 포함한 부식을 전적으로 두 넘이 부담하여 들고 갔다.

 

알제?  그담은 뻔하지 뭐...

고기 구워먹고 잔을 찌껄이고...

왁짜지끌...

 

그쯤해서 판을 돌린다.

맨처음엔 30분만 하자고 하다 1시간...

그것도 지나 원턴...  투턴...

에이.  저녁먹을때까지만.

 

결론은?  그야 뻔하지...

막판에서 내리 4판을 흔들어 제낀 내가 거의 완승이지.

 

결국 하우스를 제공한 혜경이에게 데라를 두둑히 주고도 본전의 떠블을 딴 내가 잃은 넘들에게

보시를 베풀었다.

 

그러다 염체없이 저녁까지 먹고 왔다.

 

그렇게 7월의 장마중 또 하루 일요일은 속절없이 지나갔다.

 

kw

 

PS : 당일 졸지에 행사기획자가 된 나의 횡포에 잘 따라준 영식이, 양규 고맙고 하우스 제공과 함께 먹거리를

정성스레 챙겨준 혜경이도 글고 우리의 요리사 판용도 고맙네.  물론 귀엽게 앙탈부린 종얄성도.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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