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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또한 지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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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돌아댕기기)

휴가_1 (이끼)

by 홀쭉이 2011. 8. 12.

 

이끼

2011.8.6(토)

 

 

휴가 첫날

 

서울에서 6시간을 달려 도착한 부산 광안리 처가에서 제일 먼저 반겨주는 것이 있었다.

장모님이 딸과 손녀들과 얼싸 안으며 반가움을 나누고 있는 사이 내 눈에 제일 먼저 들어온 것은

처가의 낡은 집 벽에 붙은 이끼였다.

 

 

 

 

 

장인이 돌아가신지 5년이 되어가자 장모님이 애를 써서 돌본다 하지만 집은 서서히 생기를 잃어갔다.

페인트가 벗겨지고 군데 군데 홈이 생긴 그곳에 이끼가 검버섯처럼 피어났다.

 

하지만 어쩐지 그 이끼가 자연스럽고 서로 인사를 하듯 반갑기만 한 것은 나도 나이를 먹어감일 것이다.

그리고 벽에 위태롭게  달라 붙어있는 모습이 내가 도시에서 살아가는 모습과 다르지 않다는 동병상련에서 일 것이다.  

 

 

"반갑네. 자네!  그간 잘 붙어 지냈는지?"

"우리 다음을 기약하긴 서로 어렵지만 그래도 사는 동안 무탈하시길..."

 

 

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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