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그 또한 지나갈 것이다.
  • 새가 없는 세상은 인간도 없다.
  • 세상만사 균형이고 조화다.
미셀러니(신변잡기)

여름실종?

by 홀쭉이 2011. 8. 25.

 

여름실종?

2011.8.25(목)

 

 

엊그제 신문에 "여름실종"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읽었다.

제목으로는 내용이 궁금하고 의아스럽기도 했다.

 

일견 과학적인 분석 같은데 실상은 자신의 잣대로 사람들을 호도하는 내용이어서 불쾌했다.

 

그 과학적인 분석이라는 것이 올해는 장마가 길고 비가 잦아 전반적으로 기온이 낮았고

그러다 보니 농작물의 수확량도 줄었고 계절적인 특수도 타격을 입었다는 것이다.

 

그냥 짜증스런 댓구가 머리를 휘감았다.

 

"그래.  그래서 뭐 어쩌라고?!" 

 

아니...   여름에 구름이 많이 끼고 비 좀 많이 왔고 그로 인해 농작물 수확이 줄었고

해수욕장 피서객이 좀 줄었다고 여름실종이라니!!!

 

자연이 그리고 조물주가 하는 일을 경박한 자신의 잣대로 여름실종이니 뭐니...

정말 말같잖은 말을 해댄다.

 

아니 자연이 저들이 기대하거나 예측했던 바대로 움직여 주지 않았다고 짜증을 부리는 꼴이다.

 

어쩌면 올 여름같이 비가 많고 홍수, 산사태, 태풍이다 해서 나타나는 일련의 현상이야 말로

여름다운 면모가 아니겠는지?!

 

그리고 비가 좀 많이 왔다하나 그것은 주로 중부지방에 한정된 것이고 영호남지역은 평균강수량

정도 혹은 광주같은 곳은 평년강수량보다 적은 비가 내렸단다.

그러고 보니 전국 각 지방을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 게임을 치른 숫자도 여름철 기상관계로 광주를

연고로 하는 기아 타이거즈가 가장 많은 게임을 치렀고 (113게임) 서울과 인천을 연고로 하는

두산과 넥센 그리고 SK가 100게임 이하를 치렀다. (2011.8.24현재)

 

해서 전국적으로 따지면 올해가 비가 많이 내렸다고 광분을 해도 우리나라 전체로 보면 큰

변동은 아니고 단지 국지성으로 편차가 있다할 뿐이다.  그리고 지구 전체로 보면 별로 유난을

떨 이유가 없슴을 알게 될 것이다.

 

차라리 나는 2011년 여름을 정말 여름다운 화끈한 여름으로 기억할 것이다.

쨍한 날씨에 푹푹 찌는 더위만이 여름을 만드는 것도 아니고 긴 장마에 축축한 날씨도

여름이고 덕분에 산에 들에 물이 넘쳐나는 것도 여름이다.

 

그리고 산천의 초목은 더욱 울창하게 자라고 인간이 해내지 못하는 엄청난 성장과 생산물을

만들어 낸다.  그 부산물로 우리의 삶도 살지워 지는 것이다.

비를 흠뻑 맞고 성장한 숲은 산소탱크역활과 나중에 낙엽은 토양을 더욱 기름지게 할 것이고 목재는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할 것이다. 

 

자연은 스스로 알아서 그런 일들을 해낸다.

인간은 다만 자신의 기준에서 자신에게 보이는 부분만 보기 때문이다.

 

 

작년 겨울의 혹독한 추위로 고생했던 아파트 베란다 화초는 올해 여름 긴 장마가 가져다준

적당한 습도로 지난 겨울의 동상에서 회복하여 뿌리를 단단히 하고 싱싱한 줄기와 잎을 튀워냈다.

그렇게 자연은 나의 노력이나 기대와는 달리 저 스스로 자라고 꽃을 피웠다.

 

겨울이 오기 전에 너무 무성한 놈은 나누기를 해줘야 겠고  오래된 놈은 분갈이도 해줘야 겠다.

  

  

여름이 실종되었다고?!

 

택도 아닌 소리!!   건방진 놈들...

 

kw

'미셀러니(신변잡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 최동원...  (0) 2011.09.14
라일락  (0) 2011.08.28
2011년 여름  (0) 2011.08.18
대호사랑  (0) 2011.08.05
소엽풍란  (0) 2011.08.0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