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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영화·문학·음악·사진)

외로운 양치기

by 홀쭉이 2015. 8. 24.

외로운 양치기

(A Lonely Shepherd)

2015.8.24

 

고등학교 1학년 시절 국어 교과서에 프랑스 단편소설인 알퐁스 도데의 '별'이 있었다.

무척이나 감동을 받았고 그 배경인 프랑스 남쪽 프로방스를 꼭 가보고 싶었다.

나중에 주재원이 되어 네덜란드에서 독일을 거쳐 프랑스 남쪽인 그곳 일대를 돌아다니며

그 한을 풀 수가 있었다.  여러번 씩이나.

 

이후 한국에서도 근사한 프랑스 식당인 '프로방스'에서 식사도 해보고 경기도 파주에 있는 '프로방스 마을'에도

두 번 다녀왔고 몇 년전에는 영국인 작가가 쓴 '프로방스에서의 1년' 이란 소설도 본 적이 있었다.

 

 

소설 '별'에서 주인공 양치기의 아름다운 대자연에서 하염없는 무료함, 외로움, 고독, 무서움...

이런 느낌이 정말 사무치도록 느껴졌던 정경이었다.

 

그리고 북 노르웨이에서는 더욱 더 실감나는 외로움이었다. 

늦봄부터 늦여름까지 산중 높이 소와 양들을 몰고 올라가 계절이 끝나야 마을로 내려오는....

태고의 비경을 간직한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운 산과 계곡, 호수와 폭포수...  

그것을 나눌 수 있는 이 없이 혼자 그 곳에...

그것이 형벌일지 축복일지... 

 

 

루마니아 출신의 '게오르게 잠피르'가 작곡한 팬플루트 연주곡 '외로운 양치기'는 바로 그 정서를 실감나게 한다.

몸을 비틀며 쥐어짜듯한 그 말없는 고통과 애절함은 높은 봉우리와 계곡을 따라

메아리 치고 한이 되어 표정을 잃었다.

 

그 연주곡을 들으면 갑자기 서늘해지면서 유럽에서 다녔던 프로방스와 북노르웨이의 정경이 떠오른다.

 

하지만 최근 남미 안데스 산맥쪽의 인디언이 연주하는 '외로운 양치기'가 더욱 그러한 정서를 더한다.

더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다.

안데스 고산지대의 고립지역 인디언의 고달픈 삶과 한이 베어나는 듯 하다.

하여 유럽의 무대보다는 인디언 유랑밴드가 연주하는 것이 더 좋다.  

 

https://www.youtube.com/watch?v=xdlE50eJgbc&feature=player_detailpage#t=62 (음악 감상은 이것을 클릭)

 

 

 

이런 느낌을 아무도 이해해줄 수 없어도 나는 간직하고 싶고 또한 나누고 싶다. 

적어도 내 친구라면...

 

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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