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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또한 지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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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셀러니(신변잡기)

장마

by 홀쭉이 2019. 7. 17.

장마

2019.7.17


한여름에 장마라도 있기에 요즘의 찜통같은 더위도 피하고

산하를 흡족하게 적시고 계곡물은 콸콸 저수지는 시퍼른 물로 가득할 것이다.

하여 장마 직전엔 전국의 댐과 저수지는 몇 주간 쏟아질 장마비를 대비하여

물을 빼서 그간 쌓인 토사물이나 사람이 버린 쓰레기도 걷어내는 바닥 청소도 한다.

근데 올해도 그렇지만 최근 몇 년간 <마른장마>라고 큰 비가 오지않아

장마가 시작된지 몇 주가 지났는데도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계곡물은 바짝 마르고 4대강이나 큰 저수지는 녹조가 발생하여 악취가 코를 찌른다.

도시에 사는 우리는 잘 모르지만 야생조수들은 물 한모금에 목숨을 건다.

바짝 마른 계곡과 산중 저수지를 뒤로 하고 민가나 아직도 물이 있는 강가로 내려올 수밖에 없다.

그러다 사람의 교통사고보다 훨씬 많은 야생동물들이 로드킬과 투명한 창에 부딪혀 죽거나

치명상을 입어 불구가 된다.

사람이 그들을 치료하거나 돌봐주지 않은 야생상태에서는 대게 죽음을 맞이한다.


한반도는 동고서저(東高西低)의 지형이라 동쪽에 비가 많이 와야 물을 많이 머금고

서쪽으로 내려보내 적셔 전체 함수율을 유지한다.

서쪽엔 낮고 편편하며 인구밀집의 도시가 많아 물은 많이 소모해도

담아두지는 못하고 통수(通水) 위주로 빨리 물을 빼버린다.

도심 하천 부근에는 물을 펌프로 빨리 빼내는 배수장도 있고

하천은 모두 콘크리트로 직강화하여 배수를 우선으로 한다.

그러니 대체로 큰 댐은 동쪽에 있고 그 물을 서쪽의 도심에 공급하는 편이다.

더러 남부지방에는 북쪽 내륙의 댐에서 남쪽 해안가 도시에 공급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내륙 깊숙이 혹은 강원도나 경북의 산악 혹은 삼림지대에 비가 많이 내리는 것이

제한된 량의 물을 가장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소위 영양가있는 비다.

해안가나 도심에 내리는 비는 씻어주고 여름 기온을 하강시켜주는 효과는 있어도

이용도 측면에서는 떨어진다.




이런 자연의 순환에 무덤덤한 도시인은 오히려 출퇴근길에 짜증을 낸다. 

자신의 집에 수돗물이 잘 나오고 사무실에 에어컨으로 시원하면 가뭄이나

기타 기상이변을 느끼지 못하는 도시인들...

차를 타고 가서 유원지나 유명 관광지에서 케이블카 타고 올라본 산에서 자연을 느끼는

그들은 마른장마나 가뭄의 실체를 체득하지 못한다.

얼마나 많은 생명들이 우리 산하에서 신음하며 죽어가는지를 모른다.


나는 우리교육에서 가장 절실한 부분 중 하나가 자연학습이라 생각한다.

어릴 때부터 자연과 함께 하고 쉬며 교감하는 그런 교육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렇게 자란 아이는 자연뿐만 아니라 도시에서도 자연의 순환 (Circle of Life)을 이해하고

때를 알고 순응할 줄을 알거다.

지구의 한 개체로서.

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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