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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보수의 재건?

by 홀쭉이 2020. 4. 19.

보수의 몰락? 재건?


보수의 몰락? 지난 2020.4.15 총선에서 완패로 '보수의 몰락'이라는 표현은 어불성설이다.

그들은 <가짜보수>였다. 그냥 진보 진영의 대칭되는 개념으로 보수라는 이름만 달고 사람들을 속여왔던 것이다. 지난 경제 성장기에 권력을 잡든지 돈을 벌어 출세하든지 하면 주류이고 보수라는 개념으로 생각하는 부류였다. 그래서 발탁이든 선출이든 고위직에 오르거나 기업을 세워 큰 돈을 벌게 되면 자연스레 보수화된다는 관성적 태도가 만연했다. 또한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보수화 된다고들 했다. 그래서 우리 사회에서 기득권이 되고 나이가 들어 보수 진영으로 기울지 않으면 철이 없다고들 할 정도.


그들이 가짜보수인 것은 그들의 정체성 혹은 추구해야할 가치에 대한 개념이 없었기 때문이다. 대게 보수를 생각하면 개국과 재건, 구국 헌신, 멸사봉공, 정의, 청렴결백, 충효, 의리 등이 떠오른다. 방법 상으로 반칙은 있었지만 군사정권 시절에는 그런 점은 다소간 있었다. 하지만 이후의 민선 정부로 넘어와 군사정권을 이어받은 <자칭 보수>는 그냥 출세하고 주류로 잘나가고 집권세력에 포함되면 우경화 즉 보수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것은 정치인이나 일반인이나 마찬가지다.


지난 투표결과로 연령별 분석을 보면 20~40대까지 진보성향, 50대 약간의 진보 우세 속에 중도성향, 60대 이후는 보수성향을 드러냈다. 통계학자의 예측으로는 향후 지금과는 확연히 다른 신보수가 등장하지 않으면 진보시대가 아주 오래간 지속된다고 한다. 오히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진보의 연령대가 더 넓어져 진보의 강세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보수의 입장에선 암울한 미래상황인데 이런 총체적인 난국에서 한 가지 헤쳐나갈 지푸라기라도 잡는다면 그들이 내심 자부심을 가지는 경제성장 주역론에서 그들 보수의 역활과 진보의 역활을 비교해보면 될 것이다. 군사정권 시절 성장기에 소위 <새마을 정신>인 근면.자조.협동으로 기반을 닦아 제조국의 입지를 다졌다면 진보는 그 제품이 세계시장에서 일류가 되기 위한 노력과 기여가 있다고 봐야할 것이다. 한 마디로 구보수가 만든 가성비 좋은 고품질 제품에 진보는 절차준수, 노동인권, 환경보호, 보건안전과 같은 가치로 그 제품을 일류로 만드는데 상당한 기여가 있다고 볼 것이다. 우리 기업들은 떠밀려 마지못해 하는 것도 있었지만 결국 그런 것이 세계의 유통에서 고급품 진열대에 놓여지게 만든 것이다.


그렇다면 진보는 지난 최근 울나라의 성장 단계에서 가장 부합하는 가치와 실행력을 갖추었기 때문에 실질적인 힘을 갖추게 되었고 위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봐야할 것이다. 어쩌면 진보가 먼 미래의 막연한 이상보다 우리사회가 바로 앞에 다가올 현실에서 필요한 것들을 먼저 외쳤던 것이다. 하여 작금에 살아남은 보수가 다시 시작하는 출발선상에서는 구보수의 경제주역론에 연연해선 안된다. 그걸 일부러 잊으려 애쓰는 구세대보다는 차라리 그걸 모르는 신세대가 더 유리할 것이다. 어차피 작금의 연령별 정치성향에서 보듯이 중장기 계획으로 정당쇄신을 할 필요가 있다. 그 방법이 신당창당이 됐던 뭐가 됐던 지금의 레거시로부터 자유로운 신세대가 현재든 미래든 작금의 트랜드에 맞는 정책개발과 가치정립이 필요할 것이다.


간단하게 말하면 작금의 보수는 그들이 왜 패배했느냐를 멀리서 찾지 말고 적이라도 그들을 이긴 자들이 왜 이겼는가를 보고 그들에게 이긴 요인을 벤치마킹하면 될 것이다. 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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