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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또한 지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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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영화·문학·음악·사진)

Song & Cry 그리고 뻐꾸기

by 홀쭉이 2021. 6. 15.

조류학자들은 새들의 지저귐을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한단다.

'노래'와 '외침'으로

우리가 보통 새가 노래한다고 말하는 Song은 주로 짝짓기나 새끼를 낳아 기르는 육추할 때 주로 지저귀는 소리다.

Cry는 칩입자가 나타나 목숨이 위태롭거나 동료들에게 대피 신호를 보낼 때

혹은, 서로 먹이 다툼을 하거나 짝을 차지하기 위해 싸움을 할 때 지르는 괴성 내지 악을 쓰는 소리다.

 

그러고 보니 도시에서 괙괙거리는 소리로 애물단지가 되가는 직박구리도 짝짓기 시즌이면 제법 윤기나는 낭랑한 꾀꼬리같은 소리를 살짝 닮을 때도 있다.

단지 봄철 짧은 짝짓기 때만...

 

동요 중에 「뻐꾸기」가 있다.

이 노래는 원래 독일 동요 혹은 민요인데 여러 나라에서 동요로 불렀다.

한국, 미국, 일본 포함 여러 나라에서..

근데 독일의 원 가사도 그렇고 미국에서도 뻐꾸기가 봄을 불러오고 반갑게 맞이하는데

한국과 일본에선 뻐꾸기가 지저귀는 소리에 봄이 가고 여름이 온다고 노래한다.

독일과 미국에선 뻐꾸기가 와서 추운 겨울이 지나고 즐거운 봄맞이를 노래하는데

일본과 우리는 그토록 기다렸던 봄이 후딱 지나고 무더운 여름이 오는 뭔가 작별의 아쉬움을 노래한다.

 

동요 <뻐꾸기>

 

여기에 조류학자들은 말한다.

그 아름다운 소리를 내던 뻐꾸기가 봄철 짝짓기와 부화 -> 육추 ->  이소를 하고 무더운 여름이 오면  더 이상 "뻐꾹 뻐꾹" 하며 지저귀질 않는단다.

그냥 "비비빅" 하며 숲속에서 "뻐꾹" 소릴 듣기가 드물단다.

그러니 여름이 오면 더 이상 들을 수 없는 뻐꾸기 소리가 얼마나 아쉬운지...

 

여기 여러 나라에서 부르는 동요 <뻐꾸기>가 있다. 

(나프랑님 감사합니다.)

https://nafrang.tistory.com/582

 

 

근데 여느 다른 짐승이나 사람이라고 다를까.

지가 기분 좋을 때나 또한 상대방에게 잘 보이고 싶을 때는 아름다운 소릴 내지 않을까.

글고 위험이 닥쳐 다급하거나 싸울 때는 고성에다 듣기 거북한 험악한 소릴 내지 않을지.

다정한 연인이 사랑을 나누면서 괴성을 지를 순 없지 않은지.

살랑 살랑 나그 나긋 입에서 나오는 모든 소리가 노래이고 향기조차 나지 않을지.

반면 상대방에게 악을 써며 지르는 소리는 악취마져 풍기는 괴성으로 말이다. 

 

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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