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석 달째 매주 다니는 동네 치과병원이 있다.
근데 그리 매주 가는데도 그곳 의사나 간호사 아무도 얼굴을 알 수 없고 밖에서 마주쳐도 모른다.
같은 병원 가운에다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 키가 크거나 작거나로 구분할 수 밖에 없다.
거의 매일 온라인 배달이 오는데 그들은 헬멧에다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 아예 얼굴을 볼 기회가 없다.
딸은 온라인으로 재택근무를 한다.
직장 동료든 고객이든 모두 온라인으로 업무를 처리한다.
물품 구입이든 은행이나 각종 세금도 모두 온라인으로 하니 출근을 하든 안하든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끼고 산다.
자주 가는 단골식당엘 갔는데도 주인이나 종업원도 인사없이 그냥 바코드 찍고 체온 재라는 소리만 한다.
어차피 별로 아는 체 더러 반가운 내색을 할 필요도 없었는데 여태 괜히 했구나는 생각도 든다.
무미 건조해지고 있다.
코로나는 사람을 그냥 바코드로 인식하는 인간으로 만들고 있다. 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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