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번 주 중에 임지인 '깜퐁참'에서 대상기관을 방문하고 또한 1년간 살 집을 구하려 다녔다.
먼저 수도 프놈펜의 남동쪽으로 150km 정도 떨어진 '쁘레이뱅'으로 가서 다른 단원의 기관과 숙소를 둘러 보았다. 글고 다음날 북쪽으로 120km 정도를 달려 깜퐁참으로 이동했다. 이동하는 길 주변으론 온통 평지의 들판에다 습지가 많았다. 우기라 물을 잔뜩 머금고 있었다.
집들을 둘러보니 대체로 도시의 가옥 구조는 1층엔 거실 혹은 부엌이 있고 2층에 침실과 거실이 있었다. 시골로 가면 아예 1층은 울나라 필로티 구조처럼 1층은 기둥뿐이고 그 아래에 가축들이 위에서 던져주는 먹이를 받아 먹으며 산다. 사람들은 사다리 계단을 올라가 2층에만 산다는 거다.
여긴 우기에다 년 중 가장 덥고 습할 때다. 엊그제 폭우가 쏟아져 숙소의 창과 양철 지붕을 때려 정말 요란한 밤이었다. 다음날 나와 보니 물도 별로 없고 말끔해 보였다. 대신 좀 외곽으로 나가보니 습지나 논에 물이 가득 있었다. 근데 별로 수위가 많이 오른 같지도 않았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여름철 우기엔 어차피 비가 많이 내리니 아예 1층엔 물이 들어 올 것이고 젖어 습하기에 2층으로 올라가 사는 것이고 굳이 제방을 쌓고 저수지를 만들지 않아도 넓은 자연습지나 논으로 그 물을 받아주니 분산되어 전체 수위는 그리 올라가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여긴 홍수가 나도 한 해 농사를 망칠 정도로 휩쓸려 가지도 않고 인명피해 또한 적은 것이다. 반면 울나라는 경사가 급한 산지가 많고 폭우라도 내리면 물이 모여 내려가는 급류에 떠내려 가거나 침수 피해를 입기 마련인 것이다. 글고 제방 관리가 허술하면 대형 재난을 면치 못하고...
결국 울나라 남한 땅에서 인구밀도 과다와 연결되었다. 예전 인구가 적었을 때 굳이 그런 곳에 집을 짓고 살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고 반지하는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결국 좁은 땅덩어리에 너무 많은 인구로 귀결된다. 작금 '인구자연감소'를 기본적으로 그런 시각에서 바라볼 일이다. KW
프놈펜 -> 쁘레이뱅 가는 길옆의 습지 평원
쁘레이벵 대교 위에서 (일본에서 지은 다리다. 메콩강)
쁘레이뱅에서 깜퐁참으로 가는 길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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