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그 또한 지나갈 것이다.
  • 새가 없는 세상은 인간도 없다.
  • 세상만사 균형이고 조화다.
시사

한국인의 종특(種特)

by 홀쭉이 2024. 7. 23.

몇 년 전 허리 디스크 통증이 심해 병원에 다닐 때였다.

만나는 사람마다 제각기 허리 디스크에 대한 자신의 경험이나 처치법을 얘기했다. 택시를 타도 운전기사가 그랬고 일로 만나는 사람들도 한 마디씩 했다. 수술을 하라 수술은 위험하니 시술을 하라 한방치료가 더 낫다 혹은 운동치료사를 찾아 근육강화 운동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등등...  심지어 혀를 끌끌 차며 주의를 주거나 평소 걷거나 앉는 자세가 잘못 됐다며 타박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걸 피하고자 나중엔 아예 아프지 않은 척하기도 했다. 얼마 전 '안면마비(벨마비)' 증상이 와서도 마찬가지였다. 덕분에 의사가 말하지도 않은 '구안와사'( 口眼喎斜)란 어려운 한방식 병명까지도 알게 됐다. 일단 치료가 되어 얼굴이 제모습을 되찾아 그런 충고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요즘 서울 시내를 다닐 때 주로 버스와 전철을 이용한다. 버스 정류장이나 전철역사의 유리창에는 시(詩)가 흔하게 붙어 있다. 유명 고전 시도 있고 요즘 아마추어 시인의 작품도 있다. 유난히 교훈적인 내용의 시가 많다. 자신을 단속하고 채찍질하며 뭔가를 깨닫고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다. 처음엔 열심히 읽다 나중엔 웃음이 나왔다.

 

서울 강남 압구정역 승강장 위험 방지창

 

언제부턴가 한국은 '신제품의 테스트베드' 가 되었다. 그래서 세계적 명품들도 한국에서 먼저 출시하여 반응을 보고 보완을 하든지 해서 추후 마케팅 방안을 찾는단다. 다양한 첨단 전자제품이나 의료기기 글고 신형 자동차가 포함되어 있다. 하여 한국인의 눈도장을 받은 신제품은 세계 시장에서 크게 히트를 친다는 말이 나온다. 그것이 한국인의 남다른 호기심 혹은 도전의식 아님 First User가 되고픈 욕구에서 비롯된다는 애매한 분석도 있었다.

 

영업을 하는 사람들은 그걸 Viral Marketing이라 부른다. 흔히 '입소문'이라 한다. 글고 그것은 어쩌면 한국인이 남에게 영향을 끼치고 싶은 욕구가 더 강한 것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이 경험하고 느끼며 깨닫는 것들을 누군가에게 알려주고 싶은 욕구다. 또한 그것으로 동질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일 것이다.

 

어쩌면 작금 우리 사회에 갈등이 많은 것에도 그런 이유가 있을 것이다. KW

'시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꿀벌은 야생 곤충 혹은 가축?  (0) 2024.08.02
원전 유감 (밴댕이 정책)  (0) 2024.08.02
산림녹화와 산아제한  (1) 2024.05.03
핵분열과 핵융합 에너지  (0) 2024.01.19
한국의 노인 빈곤율  (0) 2023.12.2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