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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꿀벌은 야생 곤충 혹은 가축?

by 홀쭉이 2024. 8. 2.

  환경론자들은 꿀벌 개체 수의 감소를 지구 생태계에 심각한 위협으로 경고한다. 특히 꿀벌의 감소가 인간이 식량으로 하는 각종 곡류와 야채 및 유실수의 수정에 영향을 주어 조만간 큰 식량위기를 겪을 것이라 말하기도 한다. 그들이 주장하는 꿀벌 개체 수의 감소 이유로는 개발로 인한 환경 파괴와 오염 글고 최근엔 기후변화를 꼽는다. 갠적으로 완전 동의는 어렵다.

 

  일단 150년전 쯤 지구에서 인간이 과학문명의 발달과 함께 본격적인 개발을 하기 전의 꿀벌 숫자보다 지금이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예전엔 벌꿀의 수요도 적었고 양봉기술이 발달하지 않았기에 거의 자연상태의 개체 수만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간 인류는 번성하여 벌꿀의 수요도 늘고 꿀벌의 개량 육종과 함께 양봉기술도 발달하여 벌꿀의 개체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꿀벌 개체 수의 증가는 인간의 필요에 의해 비정상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인간이 사육하는 대부분의 가축들과 마찬가지다. (닭, 소, 돼지나 양 등과 비슷하다.) 꿀벌이 야생에서 돌아 다닌다지만 사실상 인간이 길들여 키우는 가축과 본질에서 차이가 없는 편이다. 그래서 양봉(養蜂)이라 한다. (가축은 풀과 사료를 주고 키워 그 고기를 취하고 꿀벌은 야생에서 꿀을 채취하여 벌집에 저장하면 사람은 그 꿀벌을 빼앗아 먹고 대신 값싼 설탕물을 준다. 같은 원리로 약탈이다.)

  

  최근 개발성장에 따른 환경 파괴나 오염 혹은 기후변화로 인해 밀원( 蜜源, 숲 혹은 야생화)의 감소 글고 벌꿀의 수요 둔화와 함께 양봉업은 생산성이 더 높은 산업에 밀려나 고전하고 있다. 어쩌면 그것도 인간의 필요에 의해 선택적인 '자연조절'이 되고 있는 셈이다.

 

  예전 군사정권 시절 일제 수탈 시기와 파괴적인 6.25전쟁을 겪고 헐벗은 산하의 삼림녹화를 대대적으로 전개했던 시절이 있었다. 우선 위도와 자연환경이 비슷한 일본에서 '아까시 나무'를 도입하여 주로 도심 인근 야산에 심어서 토사유출도 막고 토양을 비옥하게 만들었다. 나중에 아까시숲이 울창해졌지만 목재로 경제성이 떨어지자 농가소득을 목적으로 '밤나무'를 심었다. 당시 가공한 밤은 주요 수출품이었고 농가소득에 큰 기여를 했다. (지금도 한국의 밤 생산량은 세계 2위다) 하여 전국의 산하는 아까시와 밤나무로 뒤덮혀 5~6월 개화기엔 온통 그 꽃향기로 공기를 가득 채웠다. 오죽하면 꽃향기 대신 그냥 꽃냄새로 불릴 정도다. (전국에 밤나무 관련 지명이 흔하다. 율곡 栗谷과 율산 栗山...)

 

  그것이 밀원이 되었고 양봉업이 비약적으로 성장하게된 계기였다. 최근까지도 아까시는 벌꿀 밀원의 약 70%를 차지하고 밤나무는 18% 정도를 차지한다. 그외 기타 다양한 식물이 밀원이 되는 '잡꿀'이다. 하지만 고도로 성숙해진 산업사회에서 상대적으로 생산성이 떨어지는 양봉업 글고 비경제 수종인 아까시와 밤나무는 다른 수종으로 갱신되어 최근 수 십년 사이 약 69%나 줄어 들었다. (한편으론 외래수종이란 미명 하에 군사정권 당시 대대적으로 식재했던 아까시, 리기다 소나무, 포플라 등이 대거 벌목되었다.) 아래 유첨 기사에서 보듯이 반면 양봉농가와 분봉은 지속적으로 늘어 '蜂群(혹은 벌통)밀도'가 세계 최고가 되었다. (평방 킬로 당 18.5개)  한국에서 인구밀도가 높듯이 인위적 생물의 식재밀도가 대단히 높은 편이다. (곡류, 채소, 과수 글고 가축도 그렇다. '과밀' 혹은 '밀생'이라 부른다.)

 

  최근 꿀벌의 집단폐사나 개체 수 감소를 일반적인 환경파괴나 오염 글고 기후변화 외 다른 주요 요인으로 밀원 부족과 함께 꿀벌의 영양실조로 인한 면역력 저하와 세균 감염과 확산을 꼽기도 한다. 꿀벌에겐 꿀이 주식인데 양봉농가는 벌통에서 꿀을 채취하고 대신 꿀보다 값싸고 영양가가 떨어지는 설탕물을 주고 월동을 하니 특별히 추위가 심했던 겨울을 넘기지 못하고 죽는 꿀벌이 많다는 것이다. (자연계 다른 곤충들도 혹심한 겨울에 죽는 경우가 많다. 그로 인해 다음 해 농사엔 충해를 덜 입는다는 속설이 있다.)  우스운 것은 인간이 키우는 양봉용 꿀벌 외 한국 토종벌이 집단폐사를 하거나 혹은 개체 수의 증감엔 아무 관심도 뉴스도 없는 것이다.

 

  환경론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꿀벌의 감소가 지구 생태계 혹은 식량 생산에 큰 지장을 초래하여 파국을 맞이할 것이란 주장이다. 꿀벌은 우리 눈에 흔히 보이는 자연계 곤충이고 양봉업이란 산업적 가치도 있으니 그럴 듯하게 들리지만 식물의 수정에 영향을 주는 요인 혹은 매개체는 다양하다. 일단 공기의 흐름에 의한 풍매화(風媒花)가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그외 꿀벌이나 나비와 파리를 포함한 수 많은 곤충이 있다. 그래선지 울나라에서 그 해의 곡물, 채소나 과일 등의 작황에 이례적으로 긴 장마 기간 동안 꽃가루 이동성 저하로 인한 식물의 수정장애 혹은 일조량 부족 등의 이유는 흔히 듣지만 꿀벌의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는 뉴스는 들은 적이 없다. (실제 꿀벌 포함 많은 곤충들이 장마 기간 많이 죽기도 한다. 모기도 그렇다.)

 

  자연론자나 환경론자는 꿀벌을 자연과 동격이자 바로미터로 여기는 것같다. 그냥 'Mother Nature' 로서 말이다. 하지만 작금 지구상 꿀벌은 인간의 필요에 의해 선택적으로 개체 수가 조절된다. 꿀벌이 야생에서 날라 다니며 먹이활동을 하니 그냥 자연의 한 부분으로 착각하기 쉽상이다. 현실적으론 꿀벌은 닭이나 소, 돼지, 양, 말 등과 같은 범주의 가축으로 분류할 필요가 있고 실제 울나라에서도 농림축산식품부 소속으로 양봉농가를 지원.관리하고 있다. (지금의 가축들도 초기엔 야생 방목을 했고 현대에 접어들어 사람이 가두어 축산을 했다.) 글고 작금 한국 포함 전세계에 가장 흔한 꿀벌은 유럽종으로 꿀을 더 많이 생산하고 병해에 강한 종으로 육종된 신종(新種)이다. 대체로 거의 모든 가축들과 마찬가지다. 한 마디로 인간의 양식을 보조하는 농업용 곤충인 것이다.

 

  꿀벌은 야생 곤충인가? 혹은 가축인가? KW

 

 

 

 

https://v.daum.net/v/20240604093444204?fbclid=IwZXh0bgNhZW0CMTEAAR0p3RwDXMDYKoW6iojh-hF5KnVB1oH6PMzLnjK4K8o59fOffD0rphCkotQ_aem_iPMEkbE6gZH444VUyWV3Jg

 

[Why&Next]꿀벌 사라졌다더니…꿀 생산은 왜 늘었을까

“꿀벌 문제의 핵심은 ‘꿀벌이 부족하다’가 아니라 ‘꿀벌의 폐사가 늘었다’는 점입니다. 꿀벌이 대규모로 실종·폐사하는 것에 세간의 우려가 큰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꿀벌의 절대 개체

v.daum.net

https://www.greenpeace.org/korea/update/25592/blog-ce-honeybee-7-numbers/

 

7가지 숫자로 알아보는 꿀벌과 야생벌의 모든 것 - Greenpeace Korea | 그린피스

꿀벌은 우리에게 친숙한 곤충 중 하나입니다. 주로 꿀벌 하면 꿀을 모아 만드는 생명체로만 생각하게 되는데요. 꿀벌과 더불어 무수한 야생벌들이 우리 주위에 숨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시는가

www.greenpeace.org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50217#home

 

"꿀벌 먹거리 만들자"…산림청, 전국에 여의도 면적 13배 밀원숲 조성 | 중앙일보

이와 관련 산림청과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양봉산업 육성 및 지원계획’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밀원 수 조림에 나섰다. 전국에 여의도 면적(290㏊)의 13배에 달하는 밀원 숲을 조성한다는 게

ww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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