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rnando’ (by ABBA)
2010. 2. 9(화)
지난 1월초 라스베가스 CES에서 멕시코 거래선과 유쾌한 만남이 있었다. 그들은 내게 작년을 통틀어 가장 큰 매출을 올려주었고 앞으로도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월급을 받고 다니는데 큰 기여를 할 VIP 고객이면서 상호 합작을 예정하고 있는 파트너이기도 하다. 하여 만날 때마다 항상 기대와 조바심이 교차한다.
먼저 우리의 Suite Room에서 신제품 Mock-Up이나 시제품을 보여주고 회의실이 마땅치 않아 그들을 내방으로 데려가 회의를 했다. 먼저 비즈니스는 3시간 정도 상호 살떨리는 공방전으로 마무리를 하고 저녁에 다시 만나 근사한 식당에서 저녁을 대접하기로 했다.
내가 알고 좋아하는 것보다 그들이 좋아하는 곳을 추천받아 전시장에서 좀 떨어진 스테이크 하우스(Lawry’s Prime Rib)를 찾아 갔다. 아무튼 오전에 딱딱한 비즈니스 얘기로 굳어진 분위기를 풀 겸 멕시코 관련 얘기를 꺼냈다.
먼저 내가 그전날 Gold Coast hotel의 코르테즈(Cortez)라는 식당에서 킹크랩을 먹은 것에 대해 얘기했다. 그리고 스페인장군 코르테즈로 이어갔다. 원시상태의 원주민들이 사는 멕시코 땅을 발견하고 정복한 코르테즈 장군… 그리고 그이후 혹독한 식민상황…(여기에 쾌걸 ‘조로’도 나온다.) 그리고 멕시코혁명과 미국과 멕시코간의 멕시코전쟁(미국의 남부에 해당하는 텍사스, 네바다, 캘리포니아를 차지하기 위해 벌어졌던 2년간의 전쟁 1846~1848)에 대해서도…. 그리고 알토란 같은 땅을 미국에 빼앗긴 멕시코인들의 울분에 대해서도… (아다시피 위 모든 주의 주요지명은 모두 스페인식 이름이다. 로스엔젤레스, 샌디에이고, 샌프란시시코, 산타바바라, 투손, 산타모니카, 라스베가스, 엘파소, 산호세, 산타애나…)
그러면서 나는 슬쩍 ABBA의 노래 ‘Fernando’를 아느냐고 물었다. 그들도 익히 그노래는 들어보았고 알고 있는 곡이라고 했다. 그런데 가사의 내용이나 분위기는 몰랐다. 그래서 그 노래가 멕시코혁명에서 압제자를 상대로 의롭고 용감하게 싸웠던 친구, ‘Fernando’를 회상하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그들은 화들짝 놀라고 무안해 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 추운 지방(스웨덴)의 ABBA 여인네들이 어찌 만리타국 멕시코를 동정하는 노래를 했는지 하며 연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들보다 조금 먼저 알게 된 사실이지만 나 자신에게도 놀라운 충격이며 발견이였다. 그러나 기분좋은…
사실 나는 ABBA의 노래중 ‘Fernando’를 가장 좋아했으면서도 그 가사나 노래의 분위기를 잘 알지도 못했고 혹, 북구(스웨덴)의 추운 지방 아가씨들이 스페인의 정렬적인 남자 ‘Fernando’와 하룻밤의 풋사랑을 노래했는가 하는 엉뚱한 상상을 했었다.
그러나 왠걸… 노래는 시작부터 전쟁터의 잔잔한 진군북소리와 함께 평화스런 그들을 압제로 다스린 점령군을 몰아내기 위하여 분연히 떨쳐 일어선 그들의 비장함, 정의감 그리고 치열하고 장렬했던 열정을 노래한다. 패전으로 끝나고 전장에서 스러진 붉은 피… 그러나 후회없는 젊은 시절의 뜨거운 열정… 울컥하고 애잔한 노래다.
아래는 ABBA의 ‘Fernando’ 동영상
http://flvs.daum.net/flvPlayer.swf?vid=HEyB_cRtMjs$
Fernando – by ABBA
Can you hear the drums Fernando?
북소리를 들을 수 있니 페르난도?
I remember long ago another starry night like this
오늘처럼 별이 총총하던 오래전 그 밤
In the firelight Fernando
자네는 난롯가에서
You were humming to yourself and softly strumming your guitar
기타를 튕기며 콧노래를 흥얼거리곤 했지
I could hear the distant drums And sounds of bugle calls were coming from afar
난 멀리서 울리는 북소리와 집합을 알리는 나팔소리를 들었지
They were closer now Fernando
이제 그 소리들이 들리는가 페르난도?
Every hour every minute seemed to last eternally
모든 순간은 영영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지
I was so afraid Fernando
난 무척 두려웠어
We were young and full of life and none of us prepared to die
우린 젊었고 아무도 죽음을 준비하지 못했었지
And I'm not ashamed to say
이젠 말할 수 있다네
The roar of guns and cannons almost made me cry
날 눈물짓게 했던 총소리와 대포 소리를
There was something in the air that night
그 별이 빛나던 밤하늘엔 무언가가 있었지
The stars were bright, Fernando
별은 밝았다네, 페르난도
They were shining there for you and me for liberty, Fernando
별은 자네와 나 그리고 자유를 위해 빛났다네
Though We never thought that we could lose
우리가 패할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었지만
There's no regret
난 후회하지 않네
If I had to do the same again
또 다시 같은 일을 해야한데도
I would, my friend, Fernando
난 했을걸세, 내 친구 페르난도여
Now we're old and grey Fernando
이제 우리도 많이 늙었네 페르난도여
And since many years I haven't seen a rifle in your hand
그리고 자네의 손에 총이 쥐어진 것을 오랫동안 보지 못했다네
Can you hear the drums Fernando?
북소리가 들리는가 페르난도여?
Do you still recall the frightful night we crossed the Rio Grande?
우리가 리오그란데 강을 건너던 무서웠던 밤이 기억나는가?
I can see it in your eyes
나는 자네의 눈에서 그걸 볼 수 있네
How proud you were to fight for freedom in this land
이 땅의 자유를 위해 싸우던 자네가 얼마나 자랑스러웠던지
Yes, if I had to do the same again
그래, 또 다시 같은 일을 해야한데도
I would, my friend, Fernando...
난 했을걸세, 나의 친구 페르난도여...
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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