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554 이땅에서 진보로 산다는 것 소위 였다. 자라면서 듣는 그런 소리를 들을 때 마다 화가 치밀어 올랐다. 나는 똑 바로 보고 바른 소릴 하는데 왜 그리 부를까. 그래도 청장년기에 그런 입바른 소리로 그럭 저럭 버텨왔지만 나이 들어 그런 입장 견지는 철없이 보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지나온 인생 전반이 좌충우돌로 보인다. 한마디로 자청해서 험한 인생을 살아온 셈이다. 그냥 지그시 봐주고 좋은 게 좋다고 웃어 넘기면 될 일을 따지고 시비를 가리려 했던 것이다. 그래서 힘들었던 거다. 해방 이후 살아온 공화정 70여년. 심각한 이념분쟁과 동족상잔의 내전 그리고 남북분단, 두 차례의 군사 쿠데타와 32년 간의 군사정권, 국제적 냉전 체제 하의 이념 갈등, 수 십년간 지속된 선혈낭자한 민주화 투쟁과 노동투쟁, 엄청난 속도의 경제성장, IMF.. 2021. 7. 19. 국어 교과서 초중고의 국어책에 나온 시나 수필, 소설은 두고 두고 우리 인생에 진한 여운을 남긴다. .... 그렇지 타고르의 와 릴케의 도. . . . 수필 도 있구만.. 생떼같은 자식을 잃은 슬픔을 표현한 도 있었고... 글치 단편소설 도... 수업 시간 시험을 대비하여 작품을 음미할 여유없이 주제와 형식을 파악하느라 놓친 것이 아쉬웠고 어른이 되어서야 다시 읽어보고 복습을 했다. 글고 작가의 고향이나 작품 속의 배경이 된 장소를 들리게 되면 새삼 당시의 감동이 우러나고 어떨 땐 너무도 다른 모습에 작가의 상상력에 놀라기도 한다. 초딩 교과서에 동화같은 는 의외로 정치적이고 시니컬한 묵직한 시사 풍자소설. 어쩌면 비약적인 상상력으로 동화를 가장하여 당시 시류나 권력을 조롱하는 역작. 그 전모를 알려면 전권을 읽어야.. 2021. 7. 17. 우물 안 개구리의 외출 동창회에 친구들이 하자면 무조건 좋다고 추진하는 말뚝 총무 친구가 있다. 얼마 전 모임에서 누군가 강원도 인제의 은대리 자작나무숲을 보러가자고 제안했고 다른 친구들도 좋다고 동의를 했다. 대충 분위기 상 추진하는 것으로 예상했는데 정작 그 성격 좋은 총무친구로부터 후속조치가 없었다. 한참 시간이 지나 참다 못해 전화를 해서 물었다. 그 친구는 뜸을 들이다 본인의 심정을 털어 놓았다. 평소 나무가 하얀 자작나무에 특별한 호감이 있었는데 우연히 북유럽 여행을 갔다가 한 시간을 달려도 끝나지 않은 뺵빽한 자작나무숲을 보고 처음엔 찬탄했다가 질려버릴 정도가 됐단다. 평지에 키도 훨씬 큰 은빛 자작나무가 헤아릴 수도 없는 광경을 보고 말문이 막히고 허탈해지더란다. 그래서 만약 인제 은대리의 숲에 친구들과 갔다가 .. 2021. 7. 12. 축소시대의 서막 사람들은 별로 인지하지 못하지만 인류는 나날이 최고번성의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지구에서 인류의 출현을 대략 백만년으로 추정하는데 인간은 완벽하게 지구를 지배하고 있다. 춥고 더운 곳을 가리지 않고 번성하며 80억 돌파가 눈 앞에 있다. (78.75억, 2020년) 지구상 모든 종은 과다번성하면 질병, 기근, 천적 혹은 모르는 여러가지 이유로 적당한 세력을 유지해왔는데 인간만은 예외다. 20세기 이후부터는 그냥 기하급수로 증가한다. 그것도 먹이사슬 최정점의 한 종이. 이미 지구상의 타 종의 경쟁상대가 없기에 그들끼리 물어 뜯을 뿐이다. 코로나 팬데믹은 란 신조어를 만들었다. 서로 떨어지란 것은 결국 밀도를 낮추란 것이 아니겠는지. 다른 말로 줄이란 것이고 인류의 과다번성이 핵심이란 거다. 지금까지의 관성.. 2021. 7. 8.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 13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