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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또한 지나갈 것이다.
  • 새가 없는 세상은 인간도 없다.
  • 세상만사 균형이고 조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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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뜨내기_35 (관혼상제와 명절 풍습) 여기 캄보디아의 생활풍습은 참 다양하다. 왠만한 중국의 명절은 다 즐기는 것같다. 글고 멀리 인도와 이웃나라 태국과 베트남 풍습까지도 그런 것같다. 지난 주엔 '청명절'이라고 떠들썩 하더니 이번 주엔 '송크란'(물축제)과 '쫄츠남(새해)'이라고 온통 난리다. 왠만히 사람이 많이 모여드는 도심에서만 그럴 줄 알고 자전거를 타고 시골로 나왔는데 거의 50미터 간격으로 사람들이 물총을 쏘아대는 바람에 옷이 젖고 말았다. 그런 명절 말고도 평소의 관혼상제도 뻑쩍지근하다. 결혼식이든 장례식이든 경조행사 전문회사를 불러 집앞 길에 대형텐트 몇 개를 설치하고 잔치를 치른다. 외지인이 보기엔 언듯 조사인지 경사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로 그냥 잔치 분위기다. 예전 우리도 그랬을 것이다. 가난한 살림에 그런 행사를 치르고 .. 2024. 4. 16.
캄보디아 뜨내기_34 (쫄츠남과 송크란) 여기 캄보디아는 4월 13일부터 16일까지 '쫄츠남(새해맞이)' 연휴다. 우리의 구정에 해당하는 최대명절이다. 학교도 2주 정도 방학을 하고 공기관이나 회사들도 대충 눈치보며 따라 쉰다. 이 기간엔 많은 사람들이 고향에 가서 가족과 지내기에 왠만한 가게나 사무실은 문을 닫고 쉰다. 또한 이 기간 중 '송크란'이란 물축제를 같이 한다. 서로의 얼굴에 하얀 분칠을 하고 물총을 쏘며 장난스런 축제를 즐긴다. 송크란은 불교적 의미를 담고있는 태국의 물축제로 알고 있었는데 이들은 예전 크메르 제국 시절 정복왕 '자야르바르만 7세'가 水戰(톤레샾 전투)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여 벌이는 물축제라 강변한다. (엊그제 여기 청소년센터 직원이 그리 주장했다.) 하여튼 잦은 침략을 받았던 나라 사람들은 한이 많은 듯... .. 2024. 4. 14.
캄보디아 뜨내기_33 (금융천국의 그림자) 캄보디아에 온 첫날에 현지은행에 가서 계좌를 개설하고 직불.신용 겸용 카드를 발급했다. 글고 그 자리에서 은행앱을 깔았다. 의외로 은행앱은 보기에 깔끔하고 편리해 보였다. 기본적인 은행업무의 메인 메뉴 아래로 스마트폰 데이터 구매나 온라인 상품거래 뿐만 아니라 시외버스와 배 표나 극장표, 도서구입, 공과금 납부와 공공기관 싸이트 연결 및 증명서 발급 등이 가능했다. 가게나 식당에서 지불시에도 거기서 내미는 QR코드만 읽게 되면 자동적으로 지불이 완료됐다. 한번은 관광지에 놀러 갔다 ATM에서 직불카드로 현금을 인출하려다 조작실수로 기계가 카드를 삼켜서 난처했는데 앱에서 카드정지를 하고 몇 일을 기다리니 집 근처 은행지점에서 연락이 와서 잃어버린 카드를 되찾았고 스마트폰 앱에서 정지된 카드 활성화를 해서 .. 2024. 4. 10.
캄보디아 뜨내기_32 (캄보디아의 미래?) 캄보디아의 미래? 여기 캄보디아 돌아가는 사정을 보면 무척 답답하다. 겉으론 지난 수십 년 간 심각한 정변도 없었고 지난 코비19 기간 외 매년 거의 6%에 이르는 성장세를 유지하니 평온한 가운데 약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선지 한국에선 캄보디아를 기회의 나라로 소개하며 현지 진출을 부추기는 홍보 동영상이 난무한다. 국제결혼 추천도 그렇다. 여기서 봉사하는 동료단원들이 연장을 하지 않고 귀국하는 중요한 이유가 열대지방 기후 부적응과 현지인의 생활방식과 문화적 차이에 기인한 불편함과 답답함이다. 기후야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현지인과의 관계는 노력에 의해 달라질 수 있으니 기대하지만 번번히 좌절한다. 마음 속에서 내려 놓자고 백번이나 되뇌이지만 현실에선 조급증과 분노가 치밀어 그걸 삭이느라 속병이 .. 2024.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