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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또한 지나갈 것이다.
  • 새가 없는 세상은 인간도 없다.
  • 세상만사 균형이고 조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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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뜨내기_31 (분류학) 중학교 생물시간에 달달 외운 분류학 혹은 계통학의 '종.속.과.문.강.문.계'가 있었다. 그때는 일종의 가계도(family tree)처럼 원 조상을 거슬러 올라가는 족보 정도로 치부했다. 나중에 어른이 되어 야생화를 관찰하며 이름을 알려고 해도 식물도감에서는 분류학적으로 설명했다. 또한 새를 보고 정확한 이름과 습성을 알려고 조류도감을 뒤적거려도 그랬다. 나중엔 그런 기본적인 분류를 하지 못하면 제대로 아는 것이 아닌 것처럼 여겨졌다.  얼마 전에 같이 새를 보러다니는 탐조가 친구에게 망신을 당한 적이 있다. 그때가 초여름이었다. 새로 이사간 울집 베란다에 날아든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맹금류인 '황조롱이'를 보고 반가워 사진을 찍어 보내 흥분하여 '조롱이'라고 말했다가 그 친구는 내게 큰 실망을 했는지 한.. 2024. 3. 27.
캄보디아 뜨내기_30 (경조사) 캄보디아에서 건기는 결혼 시즌이고 정부나 사업자에겐 토목과 건설 사업 시즌이다. 아마도 농경문화의 영향으로 우기엔 농사를 짓고 건기인 농한기에 결혼식이든 건설,토목 사업을 벌이는 것같다. 12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구름 한점 없이 맑은 날에 해는 쨍쨍 내리쬐고 거의 넉 달을 비가 한 방울도 내리지 않으니 산하가 몹시 메마르다. 우기엔 물과 전쟁이지만 건기엔 먼지와 전쟁이기도 하다. 건기에 사람들은 농촌에선 화전으로 도시에선 쓰레기를 태우느라 검댕이가 날려 매일 청소해도 지저분하다. 먼지와 쓰레기를 태우는 악취는 여기 사람들의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여 수명에 큰 영향을 줄 것이다. 요즘 도시나 시골에선 유난히도 결혼식이 많다. 우리처럼 결혼식장에서 하면 그리 못 느낄 수도 있는데 대게 자기 집 앞 도로를 막.. 2024. 3. 23.
캄보디아 뜨내기_29 (상처 많은 영광, 공화정 75년) 개도국 자원봉사자들은 충분히 실감할 것이다. 한국이 얼마나 천운을 잘 탔고 훌륭한 지도자들과 국민이 합심 노력하여 작금의 풍요와 선진국의 위상을 누리는지. 1960년대 중반까지도 작금 개도국이 몰려 있는 아프리카, 동남아, 중남미의 대부분 나라들보다 가난했고 가망이 없어 보였던 한국이 예전이나 지금도 별 큰 진전이 없는 그 나라들을 원조하는 현실에 격세지감을 느낀다. 인류애를 바탕으로 전세계 평화와 균형성장을 추구하는 UN에서도 한국은 대단한 롤모델이다. "한국을 봐라. 너희들보다 못한 더 어려운 처지의 한국도 해낼 수 있지 않았느냐"고 한다. 지난 세기 제국에서 해방된 식민지 나라 중 거의 유일하게 성장하여 오늘날 선진국의 입지를 갖추었기 때문이다. 그냥 열심히 일해라는 조언이나 격려보다 한국이 해방 .. 2024. 2. 29.
캄보디아 뜨내기_28 (스마트폰 데이타) 캄보디아에 5G가 있다지만 주로 4G(LTE)로 신호가 뜨고 그걸로 교신한다. 보통 사용자는 별 무리없이 사용하는 편이다.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WiFi도 그리 빠르지 않은 편이라 스마트폰 4G 정도면 무난하다. 지방에 따라선 4G조차 신호가 잡히지 않아 3G로 교신하는 경우도 있다. 휴대폰을 핫스팟으로 해서 노트북이나 테블릿을 연결하여 인터넷에 접속한다. 컴퓨터 수업시간엔 여러 명의 학생에게 내 휴대폰 핫스팟으로 인터넷 접속하도록 한다. 나는 예전 탄자니아에서도 그랬지만 여기서도 집에서 WiFi를 사용치 않고 그냥 스마트폰 데이타를 사용해서 인터넷에 접속한다. 전화도 그냥 SNS(텔레그램) 전화로 한다. 굳이 연락처 찾을 필요도 없고 평소 사용하는 텔레그램에서 문자로 교신하다 전화할 일 있으면 텔레그램 .. 2024. 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