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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또한 지나갈 것이다.
  • 새가 없는 세상은 인간도 없다.
  • 세상만사 균형이고 조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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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뜨내기_21 (선망의 나라, 한국) 캄보디아 뜨내기_21 (해외취업의 최고 선택지, 한국) 어제 여기 청소년센터 앞 길거리 카페에서 한 캄보디아 중년 남자를 만났다. 그는 지나가다 오토바이를 세우고 불쑥 우리 말로 "안녕하세요?" 하며 내 앞에 앉았다. (겉으로 보기에도 내가 한국인처럼 보이는 모양이다.) 마침 거기서 내가 운영하는 영어회화 수업에 들어오는 대학생이 있어 얘기를 나누고 있던 참이었다. 요즘 그 여학생은 수업에 들어오지 않고 자주 그 카페에 있는 모습이 보여 궁금했다. 테이블 위엔 중국어를 배우는지 학습노트가 있었다. 그래서 물었더니 중국에 가서 공장 노동자로 일하고 싶다고 했다. 왜 하필이면 중국이냐고 물었더니 대답을 망설였다. 가만히 보면 비슷한 동양사람으로서 서양의 선진국이 더 좋은 것은 알지만 일단 외모나 언어적인 측.. 2023. 12. 16.
선생님 놀이 어릴 적 소꼽놀이로 '선생님 놀이'를 더러 했다. 또래 중 좀 크고 말빨있는 친구가 선생님 역활을 했고 나머지는 학생이 되었다. 그리하여 많은 학생들이 자라서 나중에 선생님이 되길 원했다. 집안에 교사가 두 명이 넘으면 더러 '교육자 집안'이란 수식어가 따라 다녔다. 나도 어릴 적 꿈이 그랬다. 부모님도 자식 형제 중 나를 교사나 교수로 만들고 싶어 했다. 그러던 중 대학에서 바뀌어 다른 길로 접어들고 말았다. 이미 다른 길에 들어서서도 항상 교사에 관심이 있었다. 그러던 중 유럽에 살며 본 그 곳 교사의 일상과 처우나 사회적 인식에 우리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냥 여느 직장과 바를 바없는 평범한 직업이었다. 거기서 '교권(敎權)'이나 '스승(師)'이니 하는 말은 없었다. (교.. 2023. 12. 11.
캄보디아 뜨내기_20 (한국인의 삶) 사시사철 무덥고 온화한 날씨의 여기 열대 캄보디아에서 고위도 한반도의 계절과 자연 속에 살아온 한국인을 생각한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한반도에선 여름과 겨울 두 계절만 있는 것같다. 봄은 혹독한 겨울이 끝나고 다가올 여름의 성장을 준비하는 시간이고 가을은 지난 여름의 결실을 수확하여 다시 찾아오는 혹독한 겨울을 준비하는 시간이다. 그래서 봄과 가을은 정신없이 바쁘게 준비하느라 시간이 너무 짧게 여겨진다. 그러다 고개를 들어보니 계절은 성큼 다가와 여름이고 겨울이다. 한반도와 비슷한 위도의 나라에선 대체로 마찬가지다. 그곳에서 자연이나 사람은 항상 준비하느라 바쁘다. 봄에 야생의 식물은 싻을 튀우고 잎을 내고 태양의 흠모를 받기 위해 분주하다. 야생동물은 짝짓기를 하고 잉태하고 새끼를 낳는다. 여름이 다가와.. 2023. 12. 8.
캄보디아 뜨내기_19 (자연과 사람 그리고 까르마) 캄보디아 뜨내기_19 (자연과 사람 그리고 까르마) --- 11월 19일 쓴 글임 여기 온 지도 벌써 6개월 째다. 후덥지근한 여름 초입에 와서 지금은 아침 저녁으로 청명한 하늘에 제법 서늘한 바람이 분다. 그래도 한낮이면 30도가 넘고 오후엔 소나기가 내리고 여기 처음 왔을 때 피어있던 '챔파'와 '부겐빌리아'는 6개월이 지나도록 아직도 여전히 피고 진다. 한국에 있는 우리 형제 중에 둘이 주로 동남아에서 온 외노자들을 고용하여 사업을 꾸려 나갔다. 작은 형은 강원도 농장에서 필리핀 노동자를 글고 경남 사천의 대기업 조선사의 하청업체를 운영했던 동생은 베트남, 필리핀, 중국 등지에서 온 노동자를 고용했다. 큰형님이 거래했던 축산 농가에서는 주로 예전에 유목으로 살았던 서아시아 출신의 외노자가 많았단다... 2023. 12. 2.